“혁신교육과 입시 제도 사이에서 생기는 괴리감 때문에 많은 학생이 괴로워합니다. 혁신학교를 늘리는 게 과연 답일까요?”
2일 광명시 운산고에서 ‘경기도교육감 당선자와 함께하는 미래세대 당선증 수여 행사’가 열렸다.
재선한 이재정 교육감은 관례적인 취임 행사를 여는 대신 이번 주 내내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 행정실장 등을 차례로 만나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교내 시청각실 130석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이재정 교육감의 공약 중 하나인 혁신학교 확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3학년 이신영 양은 질의·응답 시간에 “혁신학교로 지정된 운산고에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교육 방식을 경험했고 스스로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으로서는 혁신학교 수를 늘리는 게 답이 아니라 혁신학교와 입시제도 사이에 학생들이 느끼는 괴리감을 해결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는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라며 첫 질문을 던졌다.
이 교육감은 “어느 대학 또는 어느 과를 가는 게 문제가 아니라 내가 잘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게 더 중요하다”며 “혁신교육은 정답을 맞히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정답에 접근해 나가는 과정을 생각하는 것이다. 혁신교육을 잘 받으면 오히려 대학 입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혁신학교 확대 공약을 내건 계기가 궁금하다”는 1학년 오영현 군의 질문에 이 교육감은 “혁신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선생님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혁신학교야말로 교실혁명, 교육혁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2학년 서민지 양은 “교육감 선거만이라도 청소년에게 참정권을 줘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면 좋겠다. 교육감으로서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건가”라고 물었고, 이 교육감은 “청와대 청원 등 공론화가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으로서 청소년 참정권 획득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학생들은 질의·응답 시간에 앞서 직접 제작한 ‘당선증’을 이 교육감에게 전달했다.
6·13 지방선거에 앞서 지난달 8일 모의투표를 진행한 학생들은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을 면밀히 살펴봤다고 전했다.
93%에 달하는 투표율을 기록한 모의투표에서 이 교육감은 2위를 기록한 후보(26%)보다 11.7%p 앞선 37.7%의 득표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모의투표를 기획했다는 운산고 2학년 학생회장 박세훈(17)군은 “4년 뒤 지방선거에서 직접 투표권을 행사할 학생들이 직접 뽑은 결과인 만큼 이 교육감이 교육정책을 펼쳐나가는 데 있어 좀 더 책임감을 느끼면 좋겠다. 공약들은 꼭 지켜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백미혜기자 qoralgp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