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섭취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염산을 김 양식장에 이물질 제거 용도로 대량 보관해오던 양식업자가 해경에 적발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수산자원관리법 위반 혐의로 김 양식업자 A(5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자신의 집 인근 컨테이너에 4.82t에 달하는 무기염산을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영흥면 김 양식장에서 병충해를 방지하고 잡조류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사용하려고 무기염산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앞서 지난 1일에도 김 양식장 이물질 제거 등에 쓰려고 옹진군 영흥면 한 부두에서 무기염산 80ℓ를 배에 싣던 B(61)씨를 같은 혐의로 적발해 압수한 바 있다.
양식업자들은 이물질 제거 수단으로 산도 9.5% 이하의 활성화처리제(유기산)를 김에 뿌리고 있지만 일부 양식업자들이 더 강력한 효과를 위해 사용이 금지된 염산(무기산)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물질관리법은 염화수소를 10% 이상 함유한 혼합물인 무기염산을 유해화학물질로 규정하고 보관·사용·유통 등에 엄격한 기준을 두고 있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무기염산은 사람이 섭취할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마치고 해양 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무기염산을 불법으로 공급한 판매처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인천=신재호기자 sjh45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