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입각갈등-총리지명 '술렁'

2004.05.26 00:00:00

열린우리당은 입각을 둘러싼 김근태, 정동영 양 진영간의 신경전에다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지명 문제에 대한 당내 일각의 반발 등으로 당 내부에 미묘한 갈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조기 개각 구상이 무산되면서 김근태, 정동영 두 유력 대권후보 모두 큰 상처를 입었다.
김 전 원내대표와 정 전 의장은 개각과 관련,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양측 모두 통일부 장관 자리를 놓고 권력투쟁 양상을 보인데 대한 책임론은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
양측은 이에 따라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미묘한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직접 만나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거부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하면서도 "주변에서 통일부가 아니라면 고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여운을 남겼다.
무려 닷새동안이나 강원도 산골에서 침묵했던 정 전 의장도 주변인사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그러나 정 전 의장의 한 측근은 "왜 가만히 있는 우리를 끌고 들어가느냐"며 불쾌한 심기를 토로했다.
김 전 대표와 정 전 의장 측은 입각을 강하게 권유한 노 대통령이 확실한 교통정리를 해주지 않았다며 청와대측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자 양측 진영에서 '김근태, 정동영 두 사람 모두 살아야 한다'며 상생을 모색하자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어 일단 양측의 갈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미 보이지 않는 대권 경쟁에 들어간 상황인만큼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여기에다 일부 호남권 의원들은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 지명 움직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처럼 전직 여당 수뇌부들의 입각 경쟁에다 총리 지명을 둘러싼 논란이 더해지면서 당 내부가 술렁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남주기자 pn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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