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쓰레기 필리핀 수출’ 사건과 관련해 필리핀에 남아 있는 5천여t도 평택당진항으로 반입될 전망이다.
7일 환경부와 평택시 등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돼 민다나오섬에 있는 잔여 쓰레기는 총 5천177t이다.
이 쓰레기는 지난해 7월 평당항 서부두를 통해 필리핀으로 보내져 민다나오섬에 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부지는 평택 소재 폐기물 처리업체 G사 관계인인 A씨가 필리핀에서 도피 생활을 하면서 현지인들과 함께 만든 합작 법인 V사 부지다.
환경부는 지난달 12∼14일 필리핀으로 대표단을 파견, 민다나오섬에 방치된 쓰레기도 한국으로 반입해 처리하기로 했다.
반입 시기와 항만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해 하반기 중 평당항 동부두(평택쪽)에 옮겨질 가능성이 크다.
필리핀에 방치된 쓰레기가 지난해 7월 평당항을 통해 수출됐기 때문이다.
반입되는 쓰레기 중 1천800t 가량은 제주도산 쓰레기로 드러났지만, 제주도는 쓰레기를 돌려받아도 내륙으로 보내 위탁처리해야 할 형편이어서 평택항으로 올 가능성이 높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직 어느 항만을 통해 들여올지는 결정하지 않았다”며 “제주도로 쓰레기를 보냈다가 내륙으로 다시 위탁처리하는 방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쓰레기를 평당항으로 들여와 평택시와 환경부가 처리한 뒤 제주도산 쓰레기 처리비용을 제주도에 청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앞서 평택시의회와 평택지역 환경단체, 평당항 부두 운영사 등은 필리핀 불법 수출 쓰레기의 평당항 반입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어 지역과 마찰도 우려된다.
/평택=박희범기자 hee69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