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밀집 안산·시흥지역 초긴장… 주민 대부분 마스크 착용

2020.01.28 20:40:13 19면

외국인 다수 거주지 외출 자제
곳곳 감염예방 현수막·안내문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스크 착용 밖에 없다.”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면서 대표적 중국인 밀집 지역인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거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의 한숨 섞인 말이다.

그는 “여러 국적의 주민이 드나들고 살고 있는 동네여서 불안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며 “편의점을 찾는 대다수의 손님들도 마스크를 찾고 있다. 마스크가 부족할 것 같아 주문을 넣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날 정오에 찾은 원곡동 다문화거리는 많은 사람들이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러나 국적에 상관없이, 상인과 손님, 갓난아이까지 남녀노소 저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어린아기를 품에 앉고 걸음을 재촉하고 있던 이모(34·여)씨는 “아이가 오늘 병원을 가야하는 날이어서 마스크를 착용시키고 품에 꼭 안고 나왔다”며 “가급적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이 많아 가급적 집 밖으로 나가질 않고 있으며, 필요한 물품 등은 남편에게 퇴근길에 부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일 우한 폐렴 확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산 뿐만 아니라 수원역, 시흥 정왕동 등 외국인 밀집지역에는 중국어와 영어, 러시아어 등 각국 언어로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안내문이 부착 및 배포되고 있다.

중국인이 다수 거주하는 수원시 고등동 일대는 상가 곳곳에 손씻기 등 전염병 예방수칙을 알리는 포스터가 부착돼 있었으며, 지나는 주민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김모(42·여)씨는 “아이들 방학과 설을 맞아 얼마전 친정인 중국을 다녀왔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들은 집에만 머물도록 하고 있다”며 “중국인을 보는 사람들의 시각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또 안산 원곡동과 시흥 정왕동 등 외국인 밀집 지역 주택가와 주요 도로변에 우환 폐렴 감염예방 수칙과 이상 증상 발생 시 보건소에 즉시 전화로 신고할 것을 안내하는 중국어 현수막도 곳곳에 걸렸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박건기자 90virus@
박건 기자 90viru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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