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원 코로나 환자 다녀가”… 시민 더 힘들게 하는 가짜뉴스

2020.01.30 20:25:45 19면

“안성병원도 확진자 진료 폐쇄
수원 고교에서 감염자 발생”
SNS 퍼져 병원 등 2차 피해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속에 온라인상에서 유포되는 허위사실 등 ‘가짜 뉴스’에 대해 엄정 대응에 나선 가운데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평택을 중심으로 일부 병원에 잠복기 환자나 확진자 가족이 다녀갔다는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어 애꿎은 병원들이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29일 평택시 안중읍에서 한 시민이 페이스북에 “안중 A병원에 중국에서 건너온 환자가 왔다 갔다. 폐사진을 보니 폐렴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 돌려보냈는데 잠복기라고 한다. 그 병원에서 일하는 친언니한테 방금 연락 왔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이 확산하자 같은 날 오후 글쓴이는 다시 글을 올려 사과했다.

글쓴이로 추정되는 이가 올린 사과문에는 “해당 병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 글은 사실이 아니며, 저의 실수로 올라간 글이다. 잠복기라고 한 부분은 제가 대화 중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A병원 관계자는 “가해자를 확인해보니 고교생이었고 친언니가 병원에서 일하는 입장도 아니었다”며 “경찰이 수사 중인데 가해자와 가족들이 병원에 사과한 상태”라고 말했다.

평택과 인접한 안성에서도 한 병원이 휴진한다고 공지한 것과 관련, 문자메시를 통해 가짜뉴스가 퍼졌다.

익명의 문자메시지 발송자는 “우한 폐렴 확진자 가족이 B병원을 방문해 현재 일시 폐쇄한 상태다. 방문을 자제해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을 퍼트렸다.

이에 B병원은 “우한 폐렴이 아닌 내부 사정으로 일시 영업을 중단한 것”이라며 “허위 문자메시지를 유포한 사람에 대해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은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함 따라 충분한 방역 장비를 갖출 때까지 잠시 휴진하겠다고 공지한 것으로, 우한 폐렴 관련 확진자나 가족이 방문한 이력은 없다.

앞서 지난 28일 SBS방송국을 사칭해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가짜 뉴스’가 번져 소동을 빚기도 했다.

/박건기자 90virus@
박건 기자 90viru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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