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의료원장 새 얼굴 멈춘 닥터헬기 다시 뜰까

2020.02.26 20:27:53 19면

사임 이국종 교수와 갈등 논란
유희석 원장 이달 말 임기 종료

외상센터장도 정경원 교수 임명
신임 의료원장과 갈등 해소-마찰
닥터헬기 운영재개 여부가 시금석

‘욕설 녹음파일’ 공개로 심각한 갈등을 빚어온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아주대 유희석 의료원장과 이국종 외상센터장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 얼굴들이 취임하면서 닥터헬기가 다시 뜨게 될 지 관심이다.

학교법인 대우학원은 제14대 아주대 의료원장이자 의무부총장에 알레르기내과 박해심 교수를 임명했다고 26일 밝혔다.

박 교수는 이달 말일로 임기가 끝나는 현 유희석 의료원장에 이어 다음 달 1일부터 2022년 2월 28일까지 2년간 의료원장직을 맡게 된다.

유 의료원장은 전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에게 과거 “때려치워 이 XX야” 등의 욕설하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올 초 언론에 보도되면서 논란이 됐고, 앞서 이 교수는 유 의료원장으로 대표되는 병원 측과의 갈등 끝에 외상센터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이후 병원 측은 이 교수의 제자인 외상외과 정경원 교수를 지난 20일 새 외상센터장으로 임명, 정 교수는 전임 이 교수의 잔여임기인 올해 11월 24일까지 외상센터장직을 맡는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적어도 11월까지는 신임 의료원장인 박 교수와 신임 외상센터장인 정 교수가 서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

전임자들의 갈등이 되풀이될지 아니면 새로운 관계를 정립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첫 시험대는 닥터헬기 운용이다.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지난 8월 도입 이후 운용을 두고 마찰이 빚어져 현재 운항이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환자 이송, 조종사 이착륙 훈련 등 닥터헬기가 하루 10여차례 이착륙하며 인근 주민들이 소음 문제를 제기했고 병원 측이 지난해 말 관련 회의에서 이 교수 측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시작됐다.

닥터헬기는 추락사고에 따른 긴급 안전점검을 받느라 한동안 운항이 중지됐다가 지난달 22일부터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외상센터 의료진의 탑승 거부로 현재까지 멈춰서 있다.

병원 측에서 나서서 어떤 식으로든 외상센터 의료진이 이해할만한 수준의 인력 부족 문제 개선을 이뤄낸다면 닥터헬기는 다시 날아오르고 그동안 이어진 갈등을 끝내는 첫 발걸음이 될 수 있다.

아직 임기가 시작되지 않은 박 교수를 제외한 정 교수와 병원 측은 일단 현재로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병원 측에서 외상센터 운영 개선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닥터헬기 관련해서는 지원자 부족 등의 이유로 전담 의료진을 뽑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김현수기자 khs93@
김현수 기자 khs93@k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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