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흡연부스,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 여전

2020.03.01 19:32:14 19면

불특정 다수 한 공간서 밀접 이용
청도대남병원 감염경로 지목 불구
병원측 마땅한 방역 대안 없이 방치
공공기관 흡연부스도 마찬가지
“대규모 확산 원인 될라” 지적

“누가 오갔는지 알길이 없는 흡연부스지만 길거리에서 담배를 태울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이용하죠.”

“불특정다수가 모이는 흡연부스에 대한 방역이 시급해 보인다.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만큼 방역 범위를 확대해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지 싶다.”

1일 기준 청도대남병원에서만 119명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오고 이중 7명이 사망한 가운데 유력한 감염경로로 흡연부스가 꼽히고 있지만 공공기관, 대형병원 등에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으로 여전히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다.

이날 수원 팔달구 동수원병원 흡연부스에는 불과 10여분 동안 8명의 입원객들과 면회객들이 오갔으며, 인근 수미터의 거리를 두고 선별진료소가 위치해 위험 범주에 놓여 바이러스 공포가 도사리고 있었다.

더욱이 병원 입원객, 면회객, 행인 등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흡연부스에 대한 방역은 물론 손소독제의 비치도 이뤄지지 않아 유력한 감염경로로 자리잡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 수원요양병원은 흡연부스가 마련되지 않은 탓에 병원 주변으로 면회객들이 한데 모여 있는 장면이 목격됐고, 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삼성전자 단지에 설치된 흡연장소에는 근로자들이 흡연을 위해 마스크를 벗는 행위 등으로 감염 확산을 돕고 있었다.

특히 시청, 경찰서 등 공공기관 외부에 설치된 흡연부스에서도 민원인을 비롯한 수많은 인파가 시시때때로 오가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시민 이모(31·여)씨는 “뉴스에서 흡연부스가 감염의 온실이라는 얘기가 수차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어떠한 조치도 볼 수 없어 의아하다”며 “안일한 행동이 자칫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동수원병원 관계자는 “선별진료소 운영 등 신경써야할 부분들이 많아 흡연부스에 대한 대책은 아직”이라며 “감염 확산을 완벽히 방지하기 위해 여러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보건소 관계자는 “흡연부스만 따로 방역하지는 않고 구역 전체에 소독차와 분무소독을 이용해 작업을 하고 있다”며 “방역요청 기관이 너무도 많지만 빠른 시일 내에 방역을 마무리해 시민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
김현수 기자 khs93@k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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