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학교 코로나19 개학연기에 급식 식자재 납품업체도 직격탄

2020.03.03 20:40:00 19면

3월 한달 중 단 1주일만 납품
이마저도 불투명 아예 못 할 수도

확보 공급 준비했던 식재료 폐기
입찰 수수료·보증 보험료 날리고
인건비 등 겹쳐 수천만원씩 손해

“보증료 환불·운영자금 지원 절실”


교육부가 오는 9일로 예정됐던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 등 각급 학교의 개학을 2주간 더 연장하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린 가운데 기존의 자영업자들에 이어 학교급식유통업체들이 예상치도 못했던 직격탄을 맞아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특히 1개월 단위 입찰의 학교 급식 특성상 3월 한달간 식자재 납품 계약 업체들이 개학 연기속에 단 1주일만 식재료를 공급할 수밖에 없어 75%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지만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는데다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자칫 3월 내내 아예 납품을 못할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3일 경기도교육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당초 유치원과 전국 모든 학교의 개학을 이달 9일로 일주일 연기한데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주간 더 연장, 사상 초유의 3주간 개학 연기를 결정했다.

또 향후 상황을 주시해 추가적인 개학 연기 조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어서 개학 연기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학교급식 관련 업계 역시 준비했던 납품 식재료 등을 고스란히 폐기한데 이어 보증보험 수수료와 농수산물유통공사 입찰수수료만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처하는 등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실제 입찰을 통해 3월에만 30여개 학교에 식재료 납품을 준비 중이던 화성시 A사는 이달 인건비 1천100만원을 비롯해 임대료 200만원과 보증보험료, 경상비 등 1천500만원 이상의 운영비를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

또 A사의 이달 입찰 계약액은 총 4억6천으로 3주 후인 오는 23일 개학으로 납품이 시작된다 해도 계약액의 1/4 수준인 1억5천만원에 그쳐 매출이 75% 이상 감소하게 됐다.

인근 B사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해 보증보험수수료와 입찰수수료만 엉뚱하게 지출하게 된 셈이 됐고,

농산물 542개, 빵·우유 470개, 수산물 271개 등 도내에서 농수산물유통공사 입찰 등록업체만 무려 1천700여개로 달하는데다, 13개 학교를 납품하게 된 C사의 입찰수수료가 35만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도내 각급학교가 2천340곳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이 추산된다.

A사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알지만 한달 공급계약을 한 학교급식업체들은 매출 없이 수수료만 날리고 있다”며 “개학연기로 직격탄을 맞은 급식업체들에 대해서도 보증료 환불이나 지원, 운영자금 지원, 보증기관 보증확대 등의 적절한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급식업계에서는 초·중·고의 개학 2주일 연장으로 최소 500억원 이상의 농산물 소비 감소 등의 예상도 나와 또 다른 피해에 대한 대책도 요구된다.

/김현수기자 khs93@

 

김현수 기자 khs93@k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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