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어린이집 휴업…늘어난 아파트 층간소음 갈등

2020.03.08 18:54:5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의 어린이집 휴업이 길어지면서 아파트 이웃간 층간소음 갈등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성남시 중원구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층간소음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항의 글이 게제되어 있다.

아파트 주민 A(37·여)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어린이집이 휴업해 두 딸이 집에만 있는데, 층간소음으로 엘리베이터 게시판에 주민회에서 주의당부 글을 게제했다”며 “우리집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아이들에게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는 아랫집에서 층간소음으로 올라온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도내 맘카페에는 최근 윗집의 층간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수원 한 맘카페 회원은 “코로나로 인해 밖에 못 나가는 건 이해하지만, 아침부터 잘 때까지 애를 뛰게 놔두는 부모들은 정말 이해가 안 간다”며 “서로 예민한 시기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우선 주민회에 건의해 아파트 내부 게시판 곳곳에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휴업과 개학 연기로 자녀를 맡길 수 없는 부모들은 온종일 육아를 도맡아 하면서 어쩔 수 없는 층간소음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있다.

부천에 아이를 두고 있는 손모(46·여)씨는 “아랫집에 살고 있는 분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다”며 “매일같이 아이들을 혼내고 소리치는 것도 미안해, 이번주에는 단독주택인 친정집으로 갈 예정이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어린이집을 비롯해 초·중·고교 개학도 2주간 연장했다.

한편 한국환경공단의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올해 1월 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분쟁 민원은 1천896건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지난달에는 2천630건으로 1월과 비교해 38%나 늘었다.

/김현수기자 khs93@
김현수 기자 khs93@k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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