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 보다 ‘국난극복’… 코로나19 적극 대응 표심 잡았다

2020.04.15 23:58:00 5면

 

 

 

여당 압승 요인
2016년 총선부터 4연승 기록
이재명 경기도지사 재난기본소득 등
도내 유권자 민심 움직여
‘경제위기 극복’ 민주당 선택

야당 참패 요인
미래 비전 보여주지 못한 통합당
대안세력으로 인정 못 받아
선거 후반 막말 파동 등 악영향

여당 공격에만 집중 패배 자초

15일 치러진 제21대 총선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총 253곳의 지역구 가운데 140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16일 0시 기준) 더불어시민당에서 17~21석 의석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모두 휩쓸며 초유의 기록을 쓰게 됐다.

일반적으로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한 대통령 임기 중반에 실시되는 총선에서 여당이 크게 승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민주당의 압승을 예상하는 분위기는 크지 않았다.

여당이 이번에 압승을 거둔데는 수도권에서의 승리가 큰 영향을 준 가운데 정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적극 대응한 점이 민심을 얻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초반 마스크 대란 등 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공적마스크를 확대하고 마스크 사재기를 강력히 단속하면서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이 국제적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여당에도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신천지 과천본부를 직접 들어가고, 재난기본소득을 도입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적인 모습을 띈 점도 도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도 ‘차분한 선거’를 내걸고 유세 과정에서 “정쟁을 자제하고 함께 협력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자”,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당에 안정적 의석을 달라”고 호소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기자들과 만나 “초기에 (코로나19를) 걱정했던 분들이 있던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은 객관적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방역의 모범 국가가 됐다”며 “우리가 열심히 일한다면 경제 위기 극복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기대 같은 것이 (유권자들에게)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대안세력으로 역할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점이 참패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또 선거 후반 노인 비하발언과 세월호 막말 등 일부 후보자의 막말 파동과 잇따른 고발 등도 오히려 선거에 악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미래통합당 도내 한 후보자는 “국민들의 관심이 코로나19와 그로인한 경제문제에 집중돼 있는데 이를 어루만지기보다 무리한 여당 공격에 집중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며 “일부 선거구에서 무리한 공천으로 파열음이 나온 것도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향후 뼈를 깎는 노력이 뒷따르지 않는다면 다음 선거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영선·최준석기자 jschoi@

 

최준석 기자 jschoi@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