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그린빗물 인프라’공사 “무법천지”

2020.04.22 20:52:00 19면

관리단 삼안·시공사 우방산업
매탄 등 4개 동에 화분·도랑 조성
자재·대형장비 차·인도 무단 점거
흙더미 등 각종 공사 폐기물 방치

시민들 차도 곡예보행·먼지 고통
수원시, 발주사업 대책커녕 민원 뒷짐

 

 

 

 

 

 

 

 

 

 

수원시가 물순환 회복과 순환 건정성을 높이기 위해 야심차게 ‘그린빗물 인프라’를 전국 최초 조성에 나섰지만 공사편의만 내세운 온갖 불법이 버젓이 벌어지면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만 악용한 ‘시민무시 무법천지’란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쏟아지는 시민들의 민원과 불만에도 시는 공사중지와 시민안전대책 마련 등의 강력한 대책은커녕 오히려 뒷짐으로 일관,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아우성과 함께 민간사업보다 못한 시 발주사업이란 오명마저 자초하고 있다.

22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4년 환경부와 함께 ‘그린 빗물 인프라’ 시범 사업을 펼친 이후 지난 2018년부터 매탄동 등 4개동 일원에 사업비 280억원을 들여 ㈜삼안을 관리단으로, 또 시공사로 우방산업㈜을 선정해 식물재배화분 728개, 침투도랑 74개 등 본격적인 조성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환경개선사업이라는 본래의 목적과 달리 사업지 곳곳에서 부진한 공정율을 이유로 기본적인 안전장치조차 갖추지 않은채 막무가내 공사에만 열을 올리면서 오히려 환경훼손 우려와 시민안전 위협 등 온갖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대규모 자재와 대형장비가 인도는 물론 차도까지 무단으로 점령하는 일이 이어지면서 불법 공사의 전형이란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물론 공사로 발생한 각종 폐기물 등도 공사편의를 이유로 버젓이 방치해 수원시의 시민안전 및 미세먼지 대응지침이 무색한 실정이다.

실제 권선동 일대와 영통구청 인근, 삼성전자 인근 등의 공사 현장에서는 걷어낸 보행로 잔해와 흙더미, 공사 폐기물 등이 인도와 차도 가릴 것 없이 방치돼 시민들이 오히려 차도로 아슬아슬한 곡예보행을 하고 있었고, 쉴틈없이 날리는 먼지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였다.

시민 김모(29)씨는 “그린빗물 인프라라고 환경수도에 걸맞는 사업인 줄 알았더니 멀쩡한 보도블럭을 들어내고, 시민을 오히려 사지로 내모는 안하니만 못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틈타 시민은 아랑곳없이 공사에만 열을 올리는 이 사업이 진짜 수원시가 하는 게 맞는 건지, 돈만 먹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한탄했다.

또 다른 시민 박모(39)씨는 “이미 수차례 불만을 표시하고, 관계자에게 항의도 해봤지만 개선하겠다고 말만 할뿐 한달 가까이 변한 것은 없다”라며 “수원시나 국내 굴지의 관리단이나 시공사나 그저 한통속으로 공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게 어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우방산업 관계자는 “단시간에 공사를 마무리하려다 보니 실수가 이어진 것 같다. 문제점은 바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심 곳곳에서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미흡한 점이 나온 것 같다”며 “현장 관리에 더욱 매진해 이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수기자 khs93@

 

김현수 기자 khs93@k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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