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20억원대 재산 피해를 낸 ‘군포 물류센터 화재’ 피의자로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긴급체포했다.
군포경찰서는 22일 중실화 혐의로 튀니지 국적 20대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전 10시 10분쯤 한국복합물류 군포터미널 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담배꽁초를 버려 옆 건물 E동에 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해 A씨가 분리수거장에서 담배를 피운 뒤 종이상자와 나무 등이 쌓인 쓰레기 더미에 꽁초를 던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약 18분 후 꽁초가 버려진 지점에서 불길이 피어올랐고, 불은 옆 건물 E동 1층으로 옮겨붙었다.
경찰은 A씨가 버린 담배꽁초 외에 화재를 일으킬 만한 다른 요인이 없다고 보고 A씨를 피의자로 특정해 긴급체포했다.
A씨는 2개월 전부터 E동에 입주한 모 업체에서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연면적 3만8천여㎡가 불에 타면서 소방서 추산 약 30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6시 13분쯤 큰 불길을 잡은 것으로 판단해 모든 대응단계를 해제했고, 화재 발생 약 26시간만인 이날 낮 12시 25분 불을 모두 끈 후 잔불 감시 등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
E동 1층과 5층에 보관 중이던 가구류와 이불, 주방용품 등 택배용품은 대부분 소실됐고, 불이 밤새 이어지면서 피해액은 220억원으로 늘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장 감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김현수기자 khs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