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형 인명피해를 낸 이천 물류창고 화재는 지난 2008년 1월 40명과 같은 해 12월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물류창고 화재 참사와 판박이라는 지적이다.
소방당국은 이날 창고 화재는 지하층에서 우레탄 작업 등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가연성 소재가 가득한 지하에서 작업하다 벌어진 참사라는 점에서 12년 전 이천에서 발생한 물류창고 화재 참사와 판박이로 보인다.
지난 2008년 1월 7일 이천의 한 냉동창고에서 폭발과 함께 발생한 화재로 지하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등 40명이 숨졌다.
당시 소방당국은 유증기에 불티가 옮아붙어 연쇄 폭발과 함께 불길과 유독가스가 건물 내부에 번지는 바람에 작업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현장 화재 역시 불이 지하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불길이 번져 작업자들이 대거 숨진 것도 비슷하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인명 피해가 커진 이유에 대해 "불이 지하에서 시작된 데다 발화 직후 폭발적 연소 및 연기 발생으로 근로자들이 탈출 시간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이 난 물류창고가 불에 취약하고 대형화재로 번지는 이유로 꼽힌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지는 구조였다는 점도 유사하다.
소방당국은 2008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당시에도 스티로폼과 우레탄폼 단열재가 내장된 샌드위치 패널을 대형참사를 낸 '주범'으로 꼽았었다./김현수 기자 khs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