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대형참사…2008년 화재 판박이

2020.04.30 19:02:42

황금연휴를 앞둔 29일 대형 인명피해를 낸 이천 물류창고 화재는 지난 2008년 1월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물류창고 화재 참사와 판박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10년간 이번 화재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온 화재 사고는 2018년 1월 26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뿐으로, 당시 45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쳤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하층에서 우레탄 작업 등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가연성 소재가 가득한 지하에서 작업하다 벌어진 참사라는 점에서 12년 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와 판박이로 보인다.

이번 화재 사망자는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건물 전체에서 발견됐다. 지하 2층 4명, 지하 1층 4명, 지상 1층 4명, 지상 2층 18명, 지상 3층 4명, 지상 4층에서 4명이 수습됐다.

소방당국은 사망자들이 각 층의 한 곳에서 발견된 점에 비춰 대피할 겨를도 없이 작업 도중 사망한 것으로 판단, 원인 모를 이유로 폭발이 먼저 있고 나서 화재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목격자들도 화재 당시 최소 10여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지난 2008년 1월 7일 이천의 한 냉동창고 화재로 지하층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등 40명이 숨졌는데, 당시 소방당국은 유증기에 불티가 옮아붙어 연쇄 폭발속에 불길과 유독가스가 건물 내부로 번져 작업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폭발과 함께 순식간에 불길이 번져 작업자들이 대거 숨진 것도 비슷하고, 불에 취약하고 대형화재로 번지는 이유로 꼽힌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지는 구조였다는 점도 유사하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발화 직후 폭발적 연소 및 연기 발생으로 근로자들이 탈출 시간을 상실했기 때문에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며 “사망자들의 옷이 모두 탄 사례가 많아 연소가 폭발적으로 일어났고 엄청난 유독가스가 뿜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hs93@
김현수 기자 khs93@k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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