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녀간 곳” 허위 글… 상인들, 맘카페 고소

2020.05.17 20:05:10 19면

“막대한 코로나19 피해” 발끈
김포 이어 성남·수원서 소송 준비
동선 포함된 업소들도 법률상담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건물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허위 글이 돌면서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경찰에 제출됐다.

더욱이 성남과 수원 등에서 코로나19 관련 유사 피해를 입은 일부 소상공인과 경제계, 건물주들도 또 다른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될 지 주목된다.

17일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김포 풍무동 한 건물에서 영업 중인 소상공인 21명은 지난 15일 허위사실 유포 및 업무방해 혐의로 김포 지역 모 맘카페를 고소했다.

상인들은 고소장에서 “우리 건물에 확진자 동선이 대거 포함됐다는 허위 글이 퍼져 입점 상가들이 막대한 피해를 봤다. 최초 글 작성자와 유포자를 찾아 엄벌해달라”며 “역학 조사 결과 확진자 A(21·여)씨의 가족 1명이 우리 건물에서 근무한 것은 맞지만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다년간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상인들이 고소한 이 맘카페에는 지난 14일 ‘확진자 이동 동선, 모 건물에 있는 OO학원, OO미용실, OO네일, OO독서실…이 중 학원에 자녀를 보내셨거나 다른 가게에 방문하셨다면 다른 분들 배려를 위해 미리 알려주셔야 합니다’라는 글이 게시됐고, 이와 관련해 확인되지도 않은 댓글까지 걸렸다.

앞서 A씨(김포시 풍무동 거주)가 홍대 주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접촉 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지난 9일과 11일 김포시 북변동 한 아이스크림 판매점과 풍무동 동물병원·카페·은행을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됐으며, 고소장 내용을 토대로 고소인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공개 등에 따라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일부 확진자와 헛소문의 근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또 다른 지역의 맘카페 등에 대한 소송 등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될 것이란 예상이다.

실제 성남에 거주하는 일부 확진자들이 다녀간 숙박업소와 식당 등을 운영중인 일부 소상공인들이 소송과 관련해 변호사와 법무법인 등에 잇따른 문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수원과 동탄 등에서 영업 중인 한 식자재마트의 경우 앞서 ‘신천지 집단감염’ 관련 헛소문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공개경고를 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상공인은 “자체적으로 열상감지기 등을 비치하고, 방역과 관련해 나름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도 생각지도 않은 피해가 막심하다”며 “확진자 동선 등에 포함된 업소는 물론 전혀 관계가 없는데다 헛소문으로 피해를 입게 된 업소들이 현재 소송 등 여러 방안을 고심중”이라고 귀뜸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숙박, 식당 등을 운영하다가 확진자 동선에 포함돼 피해를 본 상인들이 소송 관련 문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맘카페나 SNS 등에 코로나19 관련으로 언급돼 억울함을 호소하며 대응 방안을 문의하는 경우도 늘었다”라며 “김포에 이어 전국적인 사안이 될 지 지켜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건기자 90virus@
박건 기자 90viru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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