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가속 페달 밟는 한국… 질주 준비 시동 건 경기도

2020.06.15 04:00:00 8면

문 대통령 차세대 역점 사업으로 ‘친환경 미래차’ 강조
현대차, 6년간 전기차에 10조원·기아차는 29조원 투입
삼성SDI, 차세대 배터리 공급·한화큐셀, ESS 기술 확대

도, 2022년까지 6643억 투입…차량 보급·인프라 구축
올해 친환경차 구입 지원 보조금 규모 1767억원
2027년까지 도내 모든 경유버스→전기·CNG버스

 

■ 대한민국, 미래차 시장 선점 화력집중


현대-삼성-한화 전기차를 위해 뭉쳤다


현대차·삼성·한화가 미래차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지난달 13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은 충남 천안에 위치한 삼성SDI 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9일 한화큐셀과 함께 ‘태양광 연계 에너지 저장 장치(ESS)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미래 자동차 기술을 다수 포함하고 있는 전기차는 올해 1분기 미국 테슬라가 8만8400대를 판매해 점유율 29%를 기록했고 이어서 르노닛산(3만9355대, 13%),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 11%)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2만4116대를 판매해 점유율 8%로 4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의 BYD가 1만8834대를 판매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세계 전기차 시장서 테슬라가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그룹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예고했다. 지난해 말 현대차는 ‘2025 전략’을 선보이며 향후 6년 동안 전기차 부분에만 10조원을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모빌리티·전동화·커넥티비티·자율주행 등 미래차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선포함 미래전략 ‘플랜S’를 통해 6년 동안 29조원을 투입하게 된다. 


삼성SDI는 내년까지 1회 충전으로 6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젠5’ 공급을 준비 중이다. 또한 1회 충전에 800km 주행, 1000회 이상 재충전이 가능한 전고체 배터리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며 미래차 기술을 한 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서 효과적인 재생에너지 사용을 돕는 ESS(Energy Storage System) 기술을 확대한다. 특히 세계 ESS 시장은 지난 2017년 3기가와트아워 수준에서 오는 2040년 379기가와트아워 수준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는 기업들의 미래차 시장 선점을 돕기 위해 미래차, 수소 등 신산업 분야 표준을 집중한다. 이에 정부는 올해 총 3258억원을 지원해 자율주행차 인터페이스, 통신, 차량제어 분야 국가표준 개발 및 국제표준 제안을 통해 국제표준을 선점하고 국내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변화하게 될 전세계 산업 지형의 미래차 분야 선점을 위한 각국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목 받는 ‘친환경 미래차’… 경기도는?


정부가 ‘한국판 뉴딜’로 친환경 미래차(전기·수소차) 산업 육성 의지를 강력하게 천명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해 온 ‘친환경 미래차’는 미세먼지 등 환경 오염 문제와 맞물려 차세대 운송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산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비상경제회의와 지난달 취임 3주년 기념 연설에서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성장 산업을 강력히 육성하겠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두 차례에 걸쳐 3대 신성장 산업 육성을 강조한 것은 코로나19로 변화하는 세계경제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핵심 성장 산업 부분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들 역시 호응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기념 연설을 한 이후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단독 회동에 나서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양 그룹 총수들은 지난달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나 차세대 전기차용 전지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삼성SDI 천안사업장은 자동차용 배터리와 소형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라인이다. 정 부회장 등 현대차 경영진은 삼성SDI와 핵심 기술을 연구한 삼성종합기술원 측으로부터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현황에 관해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시·도 중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의 현황은 어떨까?


지난 2011년부터 전기차 보급을 시작한 경기도는 이후 충전시설을 구축하고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친환경 미래차 보급 확대와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 등 대기질 오염이 심한 환경 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하자 경기도는 이같은 정책 확대에 총력을 쏟는 중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친환경차 타기 좋은 경기도 조성’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오는 2022년까지 6천64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친환경 미래차 확대 보급과 관련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러한 계획을 통해 경기도는 전기차 약 3만 대, 전기버스 569대, 전기충전소 1만 5천기, 수소차 3천 대, 수소충전기 27대 등을 보급할 예정이다.


경기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 미래차의 보급 증가 속도는 빠른 편이지만 보급률은 0.4%에 불과하다. 특히 충전기반시설 부족과 차량 경제성·편의성 부족 등이 친환경 미래차 보급확대의 최대 장애요소로 꼽히고 있다.


경기도 역시 이러한 인프라 부족 요소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경기도는 도내 공동주택단지 중 약 36%만 전기충전기를 설치하면서 충전기를 보유한 단지에 사는 도민들 위주로 전기차 구매가 이뤄지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는 등의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공공기관, 공영주차장 및 다중이용시설 등에 전기차 충전기 166기를 설치하고 도내 10곳의 수소차 충전소가 들어설 수 있도록 설치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친환경 미래차 보급을 위한 정책 지원도 확대한다. 경기도는 올해 1천767억 원의 예산(국비, 시·군비 보조금 포함)을 확보해 친환경 미래차를 구매하는 도민에게 보조금을 지원한다. 이는 지난해 5천305대를 지원한 것보다 53% 증가한 규모로 8천121대를 지원할 수 있다.


구매 보조금은 전기차의 경우 승용차(6천대)는 대당 1천300만 원, 버스(206대)는 대당 1억6천만 원, 화물차(550대)는 대당 최대 2천700만 원이다.


수소차는 승용차(1천335대) 대당 3천250만 원, 버스(30대)는 대당 3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경기도는 친환경 차 보급 촉진을 위해 5등급 노후 경유 차량을 폐차하고 전기·수소 승용차를 구매하거나,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 또는 재직자가 전기·수소 승용차를 구매할 경우 대당 200만 원을 추가 지원한다.


'친환경 대중교통' 이용환경 조성에도 나선다. 경기도는 2027년까지 도내 모든 경유버스를 친환경 전기버스와 CNG 버스로 교체할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경기도는 지난해 전기버스를 244대까지 늘렸고, 올해 450대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경기도는 현재 전기차가 1대도 없는 도 산하 25개 공공기관에 전기차 55대를 보급하는 계획도 세웠다.

방기열 기자 red@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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