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사적 행동 예고 불안 고조 경기 접경마을 ‘차분’ 인천‘긴장’

2020.06.19 04:00:00 3면

강화주민 “市, 늦은 대책 아쉬워”
파주 접경민 안정적 일상 이어가

 

북한이 지난 16일 ‘남북화해’의 상징이자 판문점 선언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군사적 행동을 예고해 남북미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경기도와 인천시 접경지역 마을 주민들은 18일에도 차분한 일상을 이어갔다.


우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2일 이번 남북미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된 ‘대북전단 살포행위’에 대해 전격적인 금지 명령을 내리고, 17일 전국 첫 행정명령 집행을 집행한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 마을 주민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안정적인 일상이 눈에 띄게 돋보였다.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파주 대성동마을 주민 김모(51)씨는 “그동안 남북관계가 평화롭게 유지되다 그제 폭파 소식에 잠깐 긴장했다”면서 “농번기에 일손까지 놓을 수도 없고,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시민 A씨는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놀랐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북전단 살포 전면 금지 조치로 사실상 북에 대한 일부 남측 세력의 도발이 원천봉쇄된 만큼 주민들의 안정화와 함께 경기도에 대한 신뢰가 더 커졌다”라며 “정치권도 이런저런 핑계로 미적거리는데 코로나19 때와 같은 이재명의 전광석화 행정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남북 갈등 상황이면 경기도와 함께 관심이 집중되는 서해5도 등 인천은 긴장감이 여전했다.


당장 북한이 서해 NLL에서 해안포 사격 훈련을 재개할 경우 일손을 놓고 대피소로 달려가야 하는 서해5도 주민들은 최근 잇따른 북한의 위협에 초조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7일 오후 우리 군의 서북 도서 순환훈련이 진행된 연평도를 비롯해 4월부터 시작된 봄어기의 막바지 꽃게철인 지금 어획량이 예년보다 늘어 조업이 한창인 소연평도,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등 서해5도는 언제 갑자기 조업이 통제될지 몰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통발이나 그물을 걷어 올리고 있다.


백령도 어민 김모(62)씨는 “서해5도에서 오랫동안 긴장 속에서 살며 내성이 생기긴 했지만 남북관계 악화 때마다 불안한 건 사실”이라며 “조업이 통제되면 생계가 위태로워진다”고 토로했다.


한 강화도 주민은 “남북 갈등 때마다 불안감에 떨어야 하는 이런 현실이 이제 좀 끝났으면 좋겠다”라며 “인천시도 대북전단 금지 조치 계획을 발표했지만, 경기도처럼 즉각적으로 나서 갈등의 원인을 제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밝혔다.

박건 기자 90viru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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