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이 도내 스타트업 천국 조성을 모토로 전 직원과 모든 조직이 '전 주기 지원 체계'로 전환해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도내 수출유망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16일 "경과원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단계부터 사업화, 그리고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까지 전사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내 스타트업은 넘쳐나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창업 생태계의 고질적인 문제 극복을 위한 자구책이다"며 "초기 지원은 풍부하지만 사업화와 글로벌 진출 단계에서 많은 기업이 탈락하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경과원의 '스타트업 천국 만들기' 핵심 사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경기도 스타트업,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 증명
경기도 성남 스타트업캠퍼스 보육공간 8층.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간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유니유니 한수연 대표는 올해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테크 박람회 CES 2026에서 화장실 안전·보안 솔루션 ‘새비(Savvy)’로 300억 원대 수출 상담 성과와 함께 혁신상을 수상했다.
‘새비’는 공공시설 내 이용자 행동을 분석해 위험 상황을 사전에 감지하는 AI 기반 안전관리 솔루션으로, 낙상사고 예방과 보안 기능을 동시에 구현하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CES 이후 일본 메디호스와 약 20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조달청 프로그램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약 15만 달러 규모의 수출도 이달 중 진행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높은 진입 장벽으로 알려진 해외 시장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과원이 ‘전주기 지원 체계’로 기업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서다.
◇전주기 연결 지원으로 ‘죽음의 계곡’ 극복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기 어려운 것은 창업 생태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경기도와 경과원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창업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연결형 지원 체계’를 구축해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경과원은 ‘경기 창업공모’ 및 ‘기술창업지원(예비초기, 재도전 등)’ 사업을 통해 매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 창업공모’ 접수자가 777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해 창업에 대한 전국적인 높은 관심을 확인했으며, 최근 3년간 창업공모 및 기술 창업 지원을 통해 발굴된 기업은 150개 사를 넘어섰다. 이들 기업은 기술 기반 창업기업 비중도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발굴된 스타트업은 경기도 전역에 조성된 창업혁신공간으로 이어진다. 동·서·남·북 권역별 창업혁신공간 및 스타트업캠퍼스 보육공간에는 현재 4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멘토링과 투자 연계, 네트워킹 지원을 통해 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 결과 입주기업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3% 증가했으며, 고용 역시 확대돼 전년 대비 약 16% 증가한 1650여 명이 상주하면서 기업별 고용 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개소한 성남 판교의 ‘경기 스타트업 브릿지’는 전국 최초의 민관협력 창업 보육공간이다. 이 공간에는 인공지능(AI), 첨단모빌리티 등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을 위한 200여개 사 규모 입주 공간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경과원은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대·중견기업 협업, 투자 연계,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며 사업 확장을 돕고 있다.
IT·게임·바이오 기업과 투자자가 밀집한 국내 대표 혁신 클러스터인 판교는 스타트업과 산업계 간 연결을 강화해 실질적 투자 유치와 사업 협력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한편 경과원은 31개 시·군을 연결하는 창업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해 창업 생태계의 균형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성과 확산, 투자·고용으로 이어진 성장 선순환
글로벌 진출 지원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경과원은 ‘경기 스타트업 서밋’, ‘글로벌 유니콘 캠퍼스 과정’, ‘글로벌 성장지원 사업’ 등 다양한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경기 스타트업 서밋은 스타트업과 투자사 간 비즈니스 밋업 570건 이상을 이끌어내며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기회를 최대로 제공하는 등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글로벌 행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216개 기업, 1만 4200여 명이 참가해 스타트업과 투자사간 1대 1 비즈니스 미팅은 전년대비 113% 증가한 578건, 투자유치 상담액 2148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글로벌 유니콘 캠퍼스’를 개소해 도내 우수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글로벌 투자유치 및 진출에 필요한 역량 강화 특화 교육으로 약 16억원 규모의 실제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경과원은 국내를 넘어 해외 현지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글로벌 성장지원 사업’에서는 지난 2년간 92개 스타트업이 뉴욕, 샌프란시스코, 도쿄 등 글로벌 시장에 직접 나가 현지 투자 상담 및 대중견 기업과의 네트워크 기회를 가졌다.
특히,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한인창업자연합(UKF)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행사에도 참여해 현지 기업인과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모색하였다. 그 결과 약 45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 총 65건의 해외 공급계약 및 제휴와 함께 현지 법인 설립과 같은 실질적인 해외 진출 성과가 발생되었다.
이 같은 성과의 핵심은 ‘연결’이다. 창업공모를 통한 발굴에서 시작해 창업혁신공간, 사업화 지원, 판교 스타트업 브릿지,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구조는 기존의 분절된 지원 방식을 하나의 성장 흐름으로 통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이 성장 단계마다 겪는 단절을 최소화하고, 매출과 투자, 고용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스타트업 정책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기업을 창업시키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기업이 성장하느냐에 있다”며 “경과원은 창업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체계를 통해 기업이 중간에 탈락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스타트업 지원 정책은 기업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경과원의 지원을 받은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고용 인원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창업 이후 2~3년 내 두 자릿수 이상의 고용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경기도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미 일정 수준의 규모를 갖췄다. 이제 정책의 초점은 창업 수 확대에서 성장 성과로 이동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경기도가 추진해온 ‘스타트업 천국’ 조성 전략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경기신문 = 윤상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