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중에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넉 달 만에 팀 훈련을 재개했다.
이달 24일 또는 25일 정규리그를 시작하는 MLB 각 팀은 노사협의에 따라 지난 4일부터 홈구장에 모여 팀 훈련을 시작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인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도 그간 개인 훈련만 하다가 모처럼 동료와 만나 홈에서 즐겁게 구슬땀을 흘렸다.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선수단과 함께 모인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캐나다 정부의 승인으로 이번 주말 전세기를 타고 토론토로 입성해 로저스센터에서 본격적으로 개막을 준비할 참이다.
코리안 빅리거의 맏형 추신수는 새 홈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타격·수비 훈련을 하고 컨디션을 조율했다.
김광현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훈련에 동참해 연습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했다.
3월 말 귀국해 석 달 간 개인 훈련을 하고 6월 23일 미국으로 출국한 최지만은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마스크를 쓰고 수비 훈련하는 장면이 AP 통신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가 미국 본토를 덮친 3월 중순 시범경기를 중단하고 정규리그 개막 연기를 결정했다.
이후 연봉 지급 문제로 노사가 지루한 협상을 벌이다가 합의에 실패해 롭 맨프레드 MLB 사무국 커미셔너의 직권으로 팀당 60경기의 초미니 시즌을 치르기로 하고 이날 팀 훈련을 재개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이라 구단, 선수들은 안전을 안심할 수 없다.
MLB 사무국은 팀 훈련을 앞두고 구단 관계자, 선수, 지도자 등 3천18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1.2%인 38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중 선수는 31명이었다.
기저질환으로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에 속한 고령의 코치들과 일부 선수들은 올 시즌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