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함께 하는 오늘]낙화

2020.07.21 10:18:28 16면

 

낙화


                                     /허진아


의사가 나가자 남자가 소리친다
등산하고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는 게 낙인데 술을

끊으라니 살아도 죽은 목숨이라고

 

살아도 죽은 목숨의 남자가 있다
참척의 유골함을 가슴에 안고 허깨비로 사는
아버지가 있다
낙이 없어 목숨을 끊은 4월의 아버지가 있다

 

 

■ 허진아   1958년 광주출생. 2010년 ‘유심’으로 등단. 시집 ‘피의 현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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