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부겸 만나 "노무현의 길…그 꿈 잘 피우면 좋겠다" 덕담

2020.07.27 10:45:03 4면

 

차기 대선 부동의 ‘잠룡 빅2’ 급부상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선 후보 선호도 1위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에 맞서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27일 회동했다.

 

정치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은 두 사람의 만남은 이 지사의 대법원 무죄취지 파기환송 판결 이후 처음이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사 접견실에서 김 전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사회 최고의 과제가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인데 후보님께서 군포를 버리고 그 어려운 대구로 가셔서 떨어지고 또 붙었다가 떨어지고 정말 고생이 많았다"며 "그게 우리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가셨던 길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한다"고 말했다.

 

또 "후보님은 과거에 저를 (성남시장으로) 공천해주신 공천심사위원장이었다"며 "(지역통합의) 그 꿈을 잘 피우시면 정말 좋겠다"고 덕담했다.

 

김 전 의원은 "제가 (군포를) 버린 건 아니고…"라며 "이 지사님께서 우리 당의 여러 정책에 선도적인 제안을 해주시고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따르는 국민, 도민들한테 희망의 씨앗을 계속 키워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여러 고민이 많았지만, 쓰임새가 당에 좋은 대선후보가 있지만 저처럼 품이 넓은 사람이 나서서 도전도 하는 게 필요하지 않겠나. 막상 해보니 보통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지사와 김 전 의원은 취재진 앞에서 3분여간 공개 만남 뒤 지사 집무실로 옮겨 15분간 비공개 면담을 했다.

 

이날 만남은 김 전 의원이 전국 순회 일정 중 하나로 경기도의회에서 예정된 기자 간담회에 앞서 이 지사에게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당권 경쟁과 차기 대선 주자의 연대 가능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 지사 측은 "당 대표로 출마해 전국 순회 중인 이 전 의원 측이 요청해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덕담을 주고받는 자리였다"며 "김 전 의원 외에도 이낙연·박주민 의원 등 다른 당 대표 후보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도 만날 예정"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날 두 사람의 만남에서는 이 지사가 추진중인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 신설, 경기도형 공공 장기임대주택 등에 대한 설명과 논의가 있었다고 양측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중산층이 공공임대주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하는 방안 등에 대해 이 지사가 설명했고, 김 후보는 사회적으로 복지강화에 관한  측면, 사회안전망 강화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지사의 얘기에 깊이 공감했다"면서 "이 지사가 정책대안으로 고민한 부분, 제안한 것에 대해 김 전의원도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

박건 기자 90viru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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