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룡 빅2' 이재명·이낙연 회동…'이재명표 정책 공감' 속에 날선 신경전도

2020.07.30 13:58:26 1면

 

차기 대선 부동의 ‘잠룡 빅2’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대선 후보 선호도 1위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30일 회동했다. 정치권은 물론 전국민적 관심 속에 진행된 이날 회동은 시종일관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지만, 묘한 신경전도 감지됐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접견실에서 이 의원을 만나 “총리로 재직중일 때 워낙 행정을 잘하시고, 경험도 많고 행정 능력도 뛰어나 문재인 대통령님 국정도 정말 잘 보필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고 덕담을 전했다.

 

이 의원은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가 지사님의 지도 아래 국정을 오히려 앞장서 끌어주시고 여러 좋은 정책도 제안해주셔 큰 보탬이 됐다"며 "앞으로도 한국판 뉴딜을 포함해 극난 극복에 지자체와 국회가 혼연일체가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가 "민주당이 지방권력에 이어 국회권력까지 차지해 국민의 기대가 높다.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편 중차대한 엄중한 시기여서 경륜이 있고 능력이 높으신 이 후보님께서 당에서 큰 역할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고, 이 의원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거대 여당을 만들었는데 첫걸음이 뒤뚱뒤뚱하는 것 같아서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가 추진중인 기본소득, 국토보유세, 기본주택 등을 이 의원에게 설명하고 당 차원의 협조가 필요한 게 많다고 강조했고, 이 의원은 "메모좀 하겠다"며 수첩에 받아 적기도 했다.

 

이 지사는 “부동산 세금은 조세 자원이 많아 국민들에게 전액 환급 방식으로 하면 조세 저항도 줄어들고,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하면 경제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본소득과 토지세를 같이 봐달라”며 “주택문제도 심각해 최소한 경기도는 3기 신도시에 이같은 경우가 아니면 중산층까지 할 수 있는 30년 이상 장기임대주택(기본주택) 공급을 원칙으로 세우고 정부에 제안했는데 당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주택 공급대책의 핵심은 공공주택의 확대일 수 밖에 없다. 공공주택 공급 확대에 접점이 있을 수 있다"며 “지역화폐에 대한 국고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기본소득을 위한 국토보유세 등은 정부세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다.

 

또 이 지사가 "(전날) 후보 토론회에서 부동산 정책에 대해 겁이 나서 집을 사고 싶은 공포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집(기본주택)을 만들어주는 게 핵심이라고 말하셨는데, 저와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이 의원은 "싱가포르 제도를 참고할만하다. 평생주택 개념으로 접근하면 어떤가"라고 공감을 표했다.

 

이 지사와 이 의원은 취재진 앞에서 15여분간 공개 만남 뒤 지사 집무실로 옮겨 배석자 없이 10분간 비공개 면담도 가졌다.

 

회동은 시종일관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지만, 묘한 신경전도 감지됐다.

 

이 지사가 "총리 재임 시절에 정말 잘 됐던 것 같다. 도지사로 지방행정 경험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하자 이 의원은 "기간이 짧아 얼마나 도움이 됐겠습니까마는 없었던 것보다는 도움이 됐다 생각한다"고 답했다.

 

1370만 경기도를 이끄는 이 지사가 지방행정 경험을 강조하자 전남지사를 4년가량 한 이 의원이 '기간이 짧았다'며 3년차에 접어든 이 지사와 간접비교를 던진 것이다.

 

어느 쪽에서 회동을 먼저 제안했는지를 두고도 뉘앙스가 다소 달랐다.

 

경기도 측은 전날 "이 후보 측의 요청으로 접견한다"고 공지했으나, 이 의원 측은 "이 지사가 국회 일정이 있다고 해 '그럼 안 보고 가겠다'고 하니까 이 지사 측이 11시에 도청으로 온다고 해서 만남이 성사됐다"고 밝혀 ‘날선 신경전’도 이어갔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

박건 기자 90viru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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