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자성론-지도부 책임론 '몸살'

2004.06.30 00:00:00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 자성론과 함께 지도부 책임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어 몸살을 앓고 있다.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참가한 286명 가운데 찬성 121표, 반대가 156표인 것으로 집계돼 열린우리당 의원 상당수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천정배 원내대표는 본회의 표결 직후 성명을 통해 "동료의원 감싸기란 뿌리깊은 악폐를 극복치 못한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사죄의 뜻으로 앞으로 체포동의안을 처리할 땐 의원실명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당초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 대해 당론으로 찬성투표하자는 복안을 갖고 있었으나 이미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자유투표로 방향을 잡아 의원총회에 회부하면서 상임중앙위 제안이 수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386세대 출신의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 소속 의원 20여명은 이날 강화도 국회연수원에서 모임을 갖고 "체포동의안은 가결됐어야 했다"며 "당지도부가 지나치게 안이하게 대처해 당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비난했다.
한 관계자는 "이날 모임에 참여한 의원들은 한결같이 체포동의안이 부결된데 대해 비분강개하면서도 의원총회에서 찬성당론을 관철시키지 못한데 대해 자성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30일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우리당 의원들의 상당수가 부결에 가담한 것은 파장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지도부가 안일하게 대처하는 바람에 17대 국회 역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사태를 불러왔다"며 지도부를 성토했다
또 최재천 의원은 "17대 국회에선 불체포특권과 면책특권을 개선하겠다고 해놓고 시범케이스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민의를 배신한 것"이라며 자성론을 폈고, 윤호중 의원도 "여론의 비판 여부를 떠나 잘못된 일"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본회의 표결 직후 열린우리당 인터넷 홈페이지엔 "내 표를 돌려달라", "다시는 여당이 못될거다"라는 등의 체포동의안 부결에 가담한데 대한 비판의 글이 쇄도했다.
박남주기자 pn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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