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에도 부는 '레트로' 열풍…그 '명과 암'

2020.08.16 06:00:00 5면

 

최근 음악, 패션, 드라마 등 많은 분야에서 레트로 열풍이 부는 가운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도 레트로 IP를 활용한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20년 8월 구글 플레이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레트로 IP 기반 게임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 리니지M, 2위 리니지2m, 3위 바람의나라:연, 5위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레트로 IP 기반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V4만 신규 게임으로 순위권에 들었다.

 

이들 레트로 IP 모바일 게임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1세대 PC 게임을 모바일로 이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에 유행했던 게임의 그래픽을 현 기술에 맞게 재구성했다.

 

이를 통해 PC게임에서 보던 맵과 캐릭터, 배경 음악을 과거 특유의 감성으로 구현해 3040세대에게는 과거의 향수와 추억을, 화려한 그래픽에 익숙한 1020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전한다.

 

게임 제작 기업 입장에서도 이같은 레트로 IP의 유행은 호재다.

 

원작 IP로 스토리와 작품성이 검증된 게임을 통해 과거에 형성된 충성도 높은 사용자들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다.

 

또 디자인, 스토리 구성 등 모든 부분을 처음부터 개발해야하는 신규 IP와 비교해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이에 오랜 기간 축적된 개발 노하우를 통해 다양한 게임을 출시, 성공시킨 엔씨소프트, 넥슨과 같은 대형기업은 레트로 IP 모바일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2’, ‘트릭스터M’, ‘아이온2’를 개발중이며,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테일즈위버’ 등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새롭게 시장을 뚫어야 하는 중소 게임 업체들은 이러한 레트로 열풍에 발을 내딛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세계관이나 캐릭터를 따라잡을 만큼의 기술·자본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레트로 열풍이 무한히 지속되리라는 법은 없다. 더군다나 PC나 콘솔 게임에 비해 수명이 낮은 모바일 게임 특성상 독창적이고 보편적인 게임이 등장하면 또 다른 열풍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높다.

 

과거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게임이 그 예다. 2012년 첫 출시 된 '애니팡'은 카카오톡 플랫폼과 접목해 돌풍을 일으켰고 전국민이 즐겨하는 '국민 게임'으로 소위 대박을 친 게임이다.

 

임충재 계명대학교 게임모바일공학전공 책임교수는 “레트로 IP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넓게보면 강력한 IP를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도움을 주지만 좁게보면 중소업계의 시장진출에 큰 벽을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레트로 IP가 신규 IP 창작을 저해하는 형태의 구조가 되지 않는 제도가 필요하며, 레트로 IP를 통한 수익을 신규 IP 창작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오재우 기자 ]

오재우 기자 asd13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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