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에 부는 고용불안…이스타항공, 직원 700명 정리해고 예정

2020.08.27 15:25:16 5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항공업계의 고용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31일 구조조정명단을 발표하고 9월말 직원 700명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자구안의 일환으로 진행한 기내식 사업부 매각으로 고용 불안을 겪는 직원들 달래기에 나섰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이날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불발 이후 직원 1300명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700여명의 인력 구조조정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 중 일부는 희망퇴직을 받고 나머지 인원은 정리해고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희망 퇴직자에게는 추후 재고용과 체불임금 지급 우선순위를 부여할 예정이다.

 

사측은 “100% 재고용을 전제로 한 인력 감축”이라고 강조했지만 조만간 700여명의 직원이 무더기로 길거리로 나앉는 것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회사에 잔류하는 직원들도 당장 7개월째 임금을 못 받고 있고 당분간도 임금을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 매각과 관련해 해당 부문 직원들의 고용 불안 위기가 크다.

 

사측에서는 기내식 사업을 넘겨받는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의 신설 법인으로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이 ‘수평 이동’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당장 대한항공에서 신설 법인으로 소속을 옮겨야 하는 직원들은 눈앞이 캄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측은 기내식 사업부 중심으로 구성된 비대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직원들의 후생 복지와 위로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어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난 26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놓고 마지막 담판을 벌였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무산돼 채권단 관리로 넘어가게 될 경우 대규모 인력조정이 이뤄질 가능성 등도 언급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도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최근 정부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 연장으로 일단 9월 실업 대란은 피하게 됐지만,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은 10월 말에, 에어부산은 11월 중순에 각각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한이 끝나게 되는 만큼 결국 대규모 인력 조정이 2개월 늦춰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경기신문 = 오재우 기자 ]

오재우 기자 asd13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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