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와 변화될 선거

2020.09.03 06:04:34 13면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전염병 대유행은 우리의 사고방식, 나아가 삶의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뉴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수를 체크하고, 우리 동네에 확진자가 있는지, 또한 그들의 동선이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마트를 이용하는 것이 너무나 불편하지만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불과 몇 개월 남짓한 기간에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는 놀라울 정도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모두 힘겹게 코로나19에 맞서 견디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쉽게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확진자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잊을 만하면 한번 씩 대형 감염사태들이 터지면서 우리에게 큰 공포심을 주고 있다. 가까운 사람의 경‧조사에 가는 것도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요즘의 일상이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언택트(Untack)시대를 살아가도록 강요하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 가지 놀라운 경험을 했다. 올해 아파트 동대표선거를 온라인투표로 한 것이다. 평소 아파트 동대표선거에 전혀 관심이 없고 귀찮아서 투표에 참여해 본 적이 없었는데, 핸드폰을 통해서 간단하게 투표하고 바로 결과가 나온다는 점은 선거에 무관심했던 나조차도 투표에 참여하게 만들만큼 신기하고 편리했다. 정말 놀랍게도 투표를 하는데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만든 K-voting이라는 온라인투표시스템이었다. 이름은 낯설지만,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을 만지면서 자란 세대는 직접 가서 투표하는 것을 번거롭게 생각하고, 스마트폰으로 투표하는 것을 더욱 친숙하고 편하게 느낄지도 모르겠다.

 

아파트 동대표선거와 같은 생활주변선거는 투표장소 및 시간 등의 제한이 있어 투표가 번거롭다보니 직장인들의 투표율이 특히 낮다. 낮은 투표율은 동대표선거의 대표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관리주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게 하고 선거결과를 믿지 못하게 만들어서 주민들 간의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온라인투표가 더욱 필요하다. 온라인투표는 신뢰만 뒷받침된다면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어 투표율도 올라갈 것이고, 별도의 장소나 인력이 필요 없기 때문에 선거관리경비 절감이라는 부가적인 효과로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다.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 나온 문구이다. 어쩌면 우리는 가까운 미래의 공직선거 투표방법인 온라인투표를 미리 체험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마 코로나19와 함께 변화될 선거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을지도 모른다.

정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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