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기대권 경쟁 벌써 `꿈틀'

2004.07.04 00:00:00

한나라당의 잠재적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간에 벌써부터 물밑 신경전이 한창이다.
이들 `빅 쓰리'는 아직까지 대선의 '대'자도 입에 올리지 않고 있지만 행정수도이전을 둘러싼 '3인3색' 대응과 박 대표의 당권 독주, 이 시장의 불도저식 '시정 운영' 등 여러 요인이 겹쳐지면서, 한나라당은 벌써부터 대권길목에 `진입'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당내 차기 대선후보에 대한 관심은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잠룡중의 한명인 박 대표가 당권을 거머쥔데 이어, 4.15 총선과 6.5 재.보선에서 선전함으로써 당내 차기대권 후보고지를 `선점'하면서 꿈틀대기 시작했다.
당초 청계천 복원사업이 완료되는 내년 9월께부터 한나라당의 대권후보 경쟁이 가시화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정치환경 변화로 그 시기가 앞당겨진 셈이다.
이어 지난달 초부터 불거진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박 대표의 독주에 대한 이 시장과 손 지사의 본격적인 견제를 촉발했다.
박 대표가 행정수도 이전 문제와 관련, 여야 합의의 신행정수도특별법 통과와 총선 때 자신의 신행정수도 지지 발언 등에 묶여 장고하고는 가운데 이 시장이 지난달 16일 국민투표 실시와 권한쟁의심판 청구란 '초강수'를 두고 나선 것.
이 시장의 이런 `돌출행동'을 놓고 당내에서는 '서울시장이란 입장에 따른 어쩔수 없는 선택'이란 반응과 함께 '박 대표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국면전환 시도'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 시장의 강경대응은 박 대표의 '거북이 대응'에 대한 당내 비판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박 대표는 5일 뒤인 지난달 21일 오랜 침묵을 깨고 신행정수도특별법 졸속처리에 대해 사과한 뒤 충분한 타당성 조사와 국민여론 수렴을 통한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충청지역과의 지리적 인접성에 따라 경기 북부와 남부의 입장이 달라 '속도조절'을 하던 손 지사도 결국 지난 1일 행정수도 이전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내 대선후보 3파전이 치열한 심리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이들은 상대방의 언행에 대한 직접적 반응은 자제하는 대신 일단 내부적인 손익계산에만 치중하는 분위기이다.
이 시장의 서울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수도서울 봉헌' 발언이 여론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데 가운데 박 대표와 손 지사측은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안광호기자 ah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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