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단체행동을 중단하고 잠정 유보 한다 밝히며 지난 8월 21일부터 이어진 전공의들의 무기한 집단휴진이 종료될 전망이다.
6일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쯤 SNS 라이브방송을 통해 “지금과 같은 방식이 아니면 파업이 끝난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단계적 파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고 가다듬는 것”이라며 사실상 파업 중단을 발표했다.
박 위원장은 “법정 단체인 의협이 정부 및 국회와 날치기 서명함으로써 명분이 희미해져 지금의 단체행동은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이같이 밝혔다.
의협은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부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의 법안 추진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내부에서 두 목소리를 내가 시작하면 필패한다. 합의가 지켜질 수 있게끔 감시하고 견제하겠다”며 “그동안의 단체 행동이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단체행동을 유보하더라도 분노와 참담함을 새기고 근본적 문제를 혁파해야 한다”며 “우리의 개혁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협 비대위는 지난 5일 전임의, 의대생 등과 젊은의사 비대위 회의를 열고 단체행동 중단과 의사 국가고시 응시 여부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 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의협과 정부의 합의에 따라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하되 비상사태를 유지해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감시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박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상정해, 참석 대의원 197명 중 126명이 반대해 부결됐다. 찬성은 71명이었다. 단체행동을 잠정 유보하자는 박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부결되면서 사실상 복귀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의료계의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내부 반발에 부딪혔고, 회의 결과에 대한 막판 조율까지 겹치자 대전협은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다가 박 위원장이 직접 나서서 단체행동 유보에 대한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대전협 비대위는 구체적인 업무 복귀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의료계 안팎에서는 전공의들이 7일 오전 중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