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잃은 아기새들, 100일 만에 자연의 품으로

2020.10.08 11:01:56 15면

인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원앙 11마리 방사

 

 어미를 잃은 원앙새 새끼들이 인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직원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인천시는 최근 소래생태습지공원에서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 11마리를 자연으로 무사히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원앙 새끼들은 지난 여름 계양 지역에서 어미를 잃은 상태에서 발견, 구조된 뒤 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옮겨졌다. 이후 100일 간 훈련과 보호를 받다 대자연의 품으로 가게 된 것.

 

센터는 지난해에도 원앙 11마리를 구조, 이 중 5마리를 인천대공원에 방생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구조된 개체 11마리 모두를 건강한 상태로 100% 자연복귀시키는 데 성공했다. 센터는 원앙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먹이공급과 온도조절, 비행 훈련 등의 노력을 쏟았다.

 

앞서 9월에는 쉽게 접하기 힘든 검은머리물떼새의 자연복귀도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검은머리물떼새는 천연기념물(326호)이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명칭 그대로 떼를 이뤄 무리 생활을 하는 종이다.

 

이에 센터는 무리에 쉽게 합류해 자연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센터 안에 갯벌환경과 조개류 등을 제공하고 물떼새 울음 소리 들려주기, 거울 설치 등을 통해 무리생활훈련을 진행했다. 생존율을 높이고자 방생지로 국내 최대 월동지인 충남 유부도를 찾았고, 전문가와 함께 같은 무리 속으로 합류시키는데 성공했다.

 

올 한해 센터에는 유독 미아 구조가 많았다. 현재 총 433마리 중 144마리(33%)였다. 그러나 섣부른 구조로 부모와 생이별한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라도경 센터장은 “홀로 남겨진 야생동물 새끼를 발견한 경우 섣부른 구조 대신 일단 멀리서 두 시간 정도 어미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 관찰 한 뒤에 어미가 없음을 확인하 다음 구조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센터 등 관계 기관에 연락을 취해 적절한 조언을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 기자 ]

김웅기 기자 icno1@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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