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이 운이 좋은 걸까, 아니면 청년작가 박관택이 대운을 맞고 있는 걸까?
13일 경기도미술관이 전해온 전시회 개최 소식을 받은 순간 들었던 생각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오늘부터 마침 시작되는 전시였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경기도미술관의 올해 청년작가전 마지막 프로젝트, 박관택의 '어제모레' 展이 13일 개막된다. (사진=경기도미술관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01042/art_16025452480318_dec3aa.jpg)
기분 좋게 전시의 막을 올리게 된 이 전시는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의 올해 청년작가전 마지막 프로젝트, '어제모레' 展이다.
지난 2015년부터 경기창작센터와 협력 사업으로 추진해온 '퀀텀점프'의 일환이기도 하며, 입주 작가 박관택이 그 주인공이다.
전시는 당초 계획한 1인 라이브 퍼포먼스에서 영상으로 매체 전환해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상영한다. 한 달에 한 번은 라이브로 볼 수 있는데, 개막일 이후 일정은 오는 31일, 11월 21일, 12월 19일, 1월 16일 진행 예정이다.
퍼포먼스를 위해 1인 연기자는 전시실을 암실로 연출했다. 이 곳에서 오래된 영화의 장면들이 빛을 매개로 만들어진 야광 종이 위에 인화되는 순간들을 포착해내고자 한 것이다.
![도미술관의 올해 청년작가전 마지막 프로젝트, 박관택의 '어제모레' 展. 한 달에 한 번 라이브 퍼포먼스. (사진=경기도미술관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01042/art_16025452516984_8d661d.jpg)
이러한 행위의 연속으로, 일시적으로 형상화됐다가 사라지는 이미지들은 쉼 없이 흐르는 시간의 유동성을 묘사하고 싶은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다.
전시의 소재는 데몰리션맨(1993), 터미네이터(1984/91), 블레이드러너(1982) 등 2020년 전후를 미래로 설정한 1980~90년대의 SF영화들로 삼았다.
2020년 경기창작센터 입주작가 박관택은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를 비롯해 국내외 작가 레지던시에 참여해왔다.
대표 전시로는 소마미술관(서울, 2019)의 개인전과 두산갤러리(뉴욕, 2018), 에르미타주미술관(상트페테르부르크, 2020)의 그룹전이 있다.
![경기도미술관의 올해 청년작가전 마지막 프로젝트, 박관택의 '어제모레' 展이 13일 개막된다. (사진=경기도미술관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01042/art_16025452446421_a0f7c0.jpg)
경기도미술관 강민지 학예연구사는 "우리 미술관과 경기창작센터는 청년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는 협력 전시 '퀀텀점프'를 6년째 이어오고 있다"며 "창작센터 입주작가 중 선정된 작가의 전시를 개최함으로써 젊은 예술가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퀀텀점프(Quantum Jump'는 비약적 도약을 뜻하는 물리학 용어로, 선정된 예술가들의 응축된 에너지와 가능성을 나타내는 프로젝트명이라고 한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