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배신’은 경영학 이론의 최고 권위자 마이클 포터가 기득권의 도구로 전락한 정당 민주주의를 냉철하게 비판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왜 정치는 국민의 뜻을 저버리기만 할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경영학적 관점으로 미국 정치를 바라본다.
그리고 ‘정치-산업, 유권자-소비자, 정당-기업’의 틀로 정치를 분석하는 ‘정치 산업 이론’을 주장한다.
저자는 자신이 발표한 경영학적 분석 도구 ‘5가지 경쟁요인 모델’을 미국 정치에 적용해 거대 정당이 장악한 정치 시스템의 진실을 들여다본다.
이로써 ‘바람직한 경쟁의 힘’이 의도적이고 체계적으로 무력화되는 메커니즘을 파악했다.
5가지 경쟁요인을 ‘기존 경쟁의 성격’과 ‘구매자(유권자)의 힘’, ‘공급자(정당)의 힘’, ‘대체품(무소속 정치인)’, ‘신규 진입자(신규 정당)’ 등으로 정치에 적용했을 때, 정치 산업에서는 국민의 이익을 위한 바람직한 경쟁이 이뤄지는 게 아니라, 오로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공화당과 민주당의 싸움과 법안 통과〮저지를 위한 불필요한 경쟁으로 전락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런 정치권에 로비하는 기업과 언론도 불건전한 경쟁 체제 유지에 공모하고 있어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시한다.
이렇듯 이 책은 ‘정치 산업’과 관련된 불편한 진실을 거침없이 파헤치며 이를 해결할 실제적 대안도 내놓았다.
저자는 미국과 대한민국의 정치폐단 분석을 통해 거대 정당의 위선에 빠져버린 정치를 구할 힘은 '중도적인 국민의 힘'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당쟁에 휩쓸리지 않고 냉정하고 날카로운 관점을 가진 국민이야말로 독과점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양당 정치의 폐해에 맞서 싸울 힘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책은 미국 정치를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 폐단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박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