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승리 연설 현장에 등장한 '지프·포드·쉐보레'…이유는?

2020.11.10 06:00:00


미국 46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 연설 현장 무대 앞에 선보인 차량 21대의 의미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지난 6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바이든 당선인의 대국민 연설 5시간 전 지프 글라디에이터, 포드 레인저, 쉐보레 실버라도 등 차량이 무대 앞에 배치됐다.

 

이날 배치된 차량은 미국 국기를 상징한 붉은색, 흰색, 파란색 색상으로 선루프 및 후드 부분에 바이든-해리스란 문구가 쓰여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여러가지 해석이 나왔지만, 해당 차량 퍼포먼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속 승리 연설을 듣기 위해 참가한 시민들을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문가들은 무대 앞에 배치된 차량을 두고 지난 4월 지지를 선언한 전미국자동차노조(UAW)에 바이든 당선자가 화답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날 배치된 차량의 생산회사인 지프, 포드, 쉐보레 등 3사는 이미 바이든 당선자의 공약과 발맞춰 본격적인 '친환경' 정책에 돌입한 상태다.

 

지프는 지난 9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랭글러 4xe와 올 뉴 그랜드 왜고니어 콘셉트를 선보였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레니게이드와 컴패스의 4xe 모델까지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포드는 지난 9월 베이징에서 진행된 ‘2020 베이징 모터쇼’에서 최초의 순수 배터리전기차 '머스탱 마하E'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친환경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외에도 2022년까지 포드 역시 F-150 전기 픽업트럭을 선보이고 차종 등급에 따라서 약 10여종의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GM은 지난달 단종된 허머를 이용한 전기차 ‘허머EV’를 글로벌 런칭했다. GM은 쉐보레와 캐딜락 등 산하 브랜드서 생산된 차량의 일부를 2023년까지 친환경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미국 자동차 브랜드가 ‘친환경’ 차량을 선보인 이유는 바이든 당선인의 ‘메이드 인 올 오브 아메리카(MADE IN ALL OF AMERICA)’라는 경제 슬로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향후 미국의 공장에서, 미국인 노동자가 만든 제품에 집중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분석은 미국 친환경차 시장의 확대에도 미국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전망을 다소 어둡게 만들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로 수출된 국내 자동차 240만대 중 약88만400대가 미국서 판매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자동차에 대해서 세금 및 각종 규제로 인해 경쟁력이 약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바이든 당선인의 친환경 정책으로 인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정책 또한 우리나라 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경기신문 = 방기열 기자 ]

방기열 기자 red@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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