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화가 논란'…화폐 속 '이순신 영정' 바뀌나

2020.11.10 11:11:41 5면

 

현용 화폐에 사용되고 있는 표준영정이 새 그림으로 바뀔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화폐 도안의 위인 초상에 대한 정부의 표준영정 지정이 해제될 경우 화폐 도안 변경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표준영정은 위인들의 영정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하나로 지정한 영정이다.

 

현용 화폐에 사용된 표준영정을 그린 작가들이 친일행적을 한 행위자로 분류되면서 이들이 그린 표준영정 지정을 해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용 화폐 가운데 100원화(이순신), 5000원권(율곡 이이), 1만원권(세종대왕), 5만원권(신사임당)에 그려진 정부 표준영정의 작가는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로부터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분류됐다.

 

이순신 영정은 장우성 화백이, 이이와 신사임당 영정은 김은호 화백이, 세종대왕 영정은 김기창 화백이 그렸다.

 

이들 중 100원 동전이 가장 빨리 바뀔 예정이다. 100원 동전에 사용된 이순신 표준영정은 지난 6월 현충사관리소에서 지정 해제를 신청함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영정동상심의위원회에서 해제를 심의 중이며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충무공 영정의 표준영정 지정 해제 여부가 가장 먼저 결론이 날 테니까 바꾸게 된다면 100원짜리의 모습이 먼저 달라질 것”이라며 “100원짜리는 현재 동전들을 녹여서 새로 만들면 되므로 크기나 재질을 바꾸지 않는 이상 교체에 큰돈이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100원 주화 외에 5000원권, 1만원권, 5만원권 등 지폐는 표준영정 지정 해제 신청이 접수되지 않았다. 다만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친일 논란이 있는 화가가 그린 영정 13위를 소유주의 신청 없이도 문체부가 지정 해제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친일 화가의 영정이 쓰인 은행권도 표준영정 지정이 해제되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3종의 지폐를 바꾸는 데는 약 4700억원의 돈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한은은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가 담긴 본관 머릿돌에 대해서도 머릿돌 철거, 머릿돌 속 글씨를 지우는 삭제, 다른 돌로 현재 머릿돌을 가리는 복개(覆蓋),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안내판 설치 등 네가지 방안을 두고 검토중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국감에서 “결과적으로 상당히 늦었다고 생각한다. 빨리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재우 기자 ]

오재우 기자 asd13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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