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환경국 행정사무감사 태도 '불량' 도의원들에게 '혼쭐'

2020.11.13 18:58:31 3면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출석한 경기도 환경국장이 답변 과정에서 무성의하고 불량한 태도를 보여 비판과 질타가 이어졌다.

 

문제가 된 부분은 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김지나(민생당·비례) 의원이 13일 도 환경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각종 환경보전기금 지원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김 의원은 “사업 자체는 문제점이 없다. 오히려 굉장히 좋은 사업이고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다만, 아쉬운 점이 있는데 일부 자료에 첨부된 강의 사진이 각도가 교묘하게 달리 사용해 중복적으로 사용된 것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 단체가 2019년 교육사업을 완료했다며 도에 제출한 사진자료를 보면 수강생 위치 등이 동일함에도 사진 각도만 교묘히 바꾼 채 다른 날짜에 교육을 각각 실시한 것으로 돼 있다”며 “또 다른 사업은 같은 날짜와 과목인데 동일한 강사에게 20만원은 강사료, 20만원은 전문가 수당을 지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사업은 등록된 자동차가 경유차여서 경유만 주유돼야 함에도 휘발유 영수증이 일부 첨부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단체에서 증빙서류를 이런 식으로 제출하면 사실상 진행이 (제대로)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업은 ‘경기도의 그린캠퍼스 사업’으로 ‘경기도그린캠퍼스협의회’가 사업의 주체를 맡고, ‘그린리더십 교과 과정’과 ‘환경동아리 활동 지원’으로 구성돼 총 6개 대학교(신한대, 협성대, 한신대, 성결대, 가톨릭대, 경동대)가 그린 리더십 교과 과정에 참여해 ▲기후변화 ▲온실가스 ▲환경과 성장 ▲생태환경 ▲바이오시스템 ▲의류소재 과학 등 다양한 주제로 학점이 부여되는 수업이다.

 

이에 엄진섭 환경국장은 “자세히 봐줘서 집행부에서도 관리 잘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좀 더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엄 국장은“(문제가)그런 것이 지적되면 자꾸 축소되고, 시민단체에 대한 지원을 줄이려고 한다”며 불만을 표출했고, 김 의원은 “올해 사업에 대해서도 저도 중간 중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엄 국장은 “의회의 감시 기능이…충분히 해주셔서”라고 답변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엄국장이 썩 좋지 않은 표정의 웃음을 지었고, 여러 의원들의 지적을 받은 것이다.

 

임창열(더민주·구리2) 의원은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데 답변과 태도가 불량하다. 앞으로 주의해 달라”고 질책했고, 양철민(더민주·수원8) 의원도 “김 의원이 새벽까지 자료를 검토하느라 잠도 못잔 것으로 아는데 답변을 웃으면서 하나. 도민 혈세로 운영되는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형(더민주·화성3) 의원은 “김 의원이 엄청난 일을 지적했는데 태도가 너무 안일하다”며 “보조금이 나간 건에 대해 저런 문제가 사실이면 회수하고 검찰에 고발해야 할 사항”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편 환경보전기금 지원사업은 지난해 29개 단체에 예산 1억8163만원이 투입돼 완료됐고, 올해는 23개 단체에 1억4570만원이 지원돼 시행 중이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

박건 기자 90viru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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