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설', 이낙연·이재명·정세균에 당권주자까지 복잡다단

2020.11.18 06:00:00 1면

이르면 이달 말 단행될 개각과 함께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권 도전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후임 총리로 김부겸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돼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개인의견’을 내세워 이낙연 당 대표의 ‘임기 연장’과 ‘보궐선거’ 진두지휘를 꺼내는 등 집권여당의 차기 당 대표 선거까지 맞물리면서 당권 주자들과 대권 주자들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총리가 사실상 마지막 ‘제청권’을 행사할 이르면 이달 말 1차 개각과 내년 초 이어질 2차 개각에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시간표’와 피로도가 높은 부처 장관이 우선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1차 개각의 경우 이미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3~4개 부처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거취가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대권 도전을 시사한 정 총리가 내년 초 물러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후임 총리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 총리의 후임으로는 벌써부터 TK(대구·경북) 출신인 김부겸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전 의원의 경우 4·15 총선과 8·29 전당대회에서 잇따라 낙선한 후 정치적 잠행을 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데다 ‘영남권 대표주자’라는 상징성도 여전한 상태다.

 

또 2022년 차기 대선과 맞물려 ‘TK 홀대론’을 불식시키고, 김 전 의원 본인도 정치적 재기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최우선 카드로 꼽힌다.

 

민주당 의원들의 반응은 물론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훌륭한 카드로 보인다"고 평했고,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인사 때마다 TK를 홀대해왔는데 김 전 의원이 국무총리가 된다면 늦었지만, 당연히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이 후임 총리로 유력하게 떠오르자 오히려 민주당 내 지형은 복잡해지고 있다.

 

당장 차기 대선 부동의 ‘빅2’인 이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는 물론 정 총리와 이인영 통일부장관 등 대권 주자 진영은 숨막히는 물밑 경쟁과 계산이 분주한 상태다.

 

지난 8·29 전대에서 압도적 ‘당심’의 이 대표에 맞서 김 전 의원과 사실상 공동전선을 구축해 일합을 겨뤘던 이 지사 측은 ‘김부겸 카드’가 국정 전반에 ‘이재명표 정책’이 공고히 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와 동시에 ‘TK'로 상징되는 영남권 공략의 누수 우려도 나온다.

 

복잡하기는 차기 당 대표 후보군도 마찬가지다.

 

이미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송영길 의원과 ‘GT계’ 우원식 의원은 물론 ‘친문’ 전해철 의원까지 본격적인 조직 점검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부겸 총리설’에 더해 대권 후보군과의 관계 설정까지 맞물려 한층 복잡해진 득실 계산과 ‘합종연횡’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부겸 총리설과 함께 이낙연, 이재명 등 ‘빅2’는 물론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앞둔 정세균 총리 진영 등의 유불리 계산이 복잡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차기 흥행 필수인만큼 견제와 협력 속에 긴장감은 여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은 여전히 민주당 영남권 대표 주자인데다 총리는 인준 과정을 생각해야 하는데 야당에서도 수긍할만한 분”이라며 “차기 대선을 겨냥해 TK 홀대론도 불식시키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도 도움이 될 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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