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 살려내라'

2004.07.19 00:00:00

유영철 인천 노점상 살해현장검증
부인.동생 등 노점상인 안씨 유족들 오열

"죽은 남편을 살려내라"
19일 오전 11시30분 인천 월미도의 한 석유중간판매업체 주차장.
연쇄살인범 유영철씨의 월미도 살인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실시되는 동안 유씨에게 살해된 노점상 안모(45)씨의 아내 노모(42)씨는 오열을 참지 못했다.
안씨는 지난 4월14일 오후 10시께 서울 황학동 도깨비시장에서 여느때처럼 장사를 마치고 짐을 정리하던중 경찰을 사칭한 유씨에게 승용차로 끌려가 21곳을 흉기에 찔리고 손목이 절단된 뒤 인천 월미도에서 차량과 함께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아내 노씨는 "남편은 매일같이 새벽에 일찍 나가 항상 오후 7시면 집에 돌아왔던 성실한 가장"이었다며 "가끔은 가족을 위해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놓을 만큼 가정적인 사람이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가슴을 쳤다.
안씨 동생(44) 역시 현장검증을 위해 경찰 호송차에서 내리던 유씨를 보자 분을 참지 못해 웃통을 벗은 채 달려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동생 안씨는 현장검증이 경찰의 통제로 형사들과 취재진에게만 공개되자 거칠게 항의하며 "내 형을 죽인 녀석의 얼굴이라도 봐야겠다"며 눈물어린 항변을 계속했다.
그는 "고물장사를 하면서 새벽 3시만 되면 재활용품을 수거해 내다파는 고된 생활 끝에 이제 겨우 노점상 하나 장만했는데 이런 변이 생겼다"며 "성실하게 살아온 생의 끝이 고작 이런 거냐"고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들은 이어 지난해 경찰의 초동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이런 피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찰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안씨는 유족으로 아내와 대학생 딸, 초등학생 3학년 아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소 기자 m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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