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소설 그대로 베껴 문학상 5개 수상"

2021.01.18 07:03:14

 

기성 문학작품을 그대로 무단 도용해 지방지 등에서 주최하는 각종 문학 공모전에 출품하는 수법으로 한 남성이 소규모 문학상을 5개나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018년 백마문화상을 받은 단편소설 '뿌리'를 썼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민정 씨는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 소설 「뿌리」의 본문 전체가 무단도용되었으며, 내 소설을 도용한 분이 2020년 무려 다섯 개의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하였다는 것을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이는 구절이나 문단이 비슷한 표절의 수준을 넘어,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그대로 투고한 명백한 '도용'"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이 남성은 '뿌리'를 그대로 베낀 응모작을 통해 제16회 사계 김장생 문학상 신인상, 2020포천38문학상 대학부 최우수상,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제2회 글로리시니어 신춘문예 당선, 계간지 소설 미학 2021년 신년호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뿌리'는 2018년 백마문화상을 수상한 작품이었고, 온라인에 본문이 게시되어 문장을 구글링만 해 보아도 전문이 나온다"면서 "이것은 문학상에서 표절, 도용을 검토하는 최소한의 가이드라인마저 부재함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백마문화상은 명지대학교 학보사가 주관한다.

 

이런 의혹이 제기된 이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남성이 소설뿐 아니라 신문 칼럼과 인터넷 게시물 등 다양한 타인의 글과 아이디어를 도용해 각종 형태의 공모전에서 상을 휩쓸었다는 제보들이 올라오고 있다.

 

만약 이들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문학작품 도용에 국한하기보다는 지식재산권과 관련한 사건이 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김 씨가 이 남성을 경찰을 비롯한 수사 당국에 고발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문화계에서는 표절과 도용 여부를 엄중히 따지지 않는 풍조도 문제지만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단체, 인터넷 언론, 지역지 등에서 검증되지 않은 문학상이 남발되고 있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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