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 마노비치 “백남준은 혁신가이자 사유가…흥미로운 아티스트”

2021.01.29 19:14:53

29일 오후 3시 ‘백남준 추모 15주기 레프 마노비치와의 대담’ 생중계

 

세계적인 디지털 문화 이론 전문가이자 비디오 작가인 레프 마노비치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교수가 세상을 떠난 지 15년이 된 故(고) 백남준 비디오 작가를 흥미로운 아티스트라고 추억했다.

 

29일 오후 3시 백남준아트센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백남준 추모 15주기 레프 마노비치와의 대담’이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레프 마노비치 교수와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이 참여했다.

 

이날 대담은 2006년 세상을 떠난 백남준의 15주기 추모를 위해 백남준아트센터가 준비한 백남준의 삶과 예술을 동시대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였다.

 

레프 마노비치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진다면 백남준아트센터를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현대 미술 역사에서 가장 많은 비전을 가지고 있었던 백남준을 기리는 훌륭한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1967년 당시 백남준이 스톡홀름의 한 잡지에 기고한 동료기술자와 예술가들에게 발송했던 편지 내용의 일부를 소개했다. 레프 마노비치는 “컴퓨터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을 보면 아날로그 시대 아티스트였지만 컴퓨터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있었다. 1960년대에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로 음악과 스틸이미지를 사용했으나 비디오에서는 컴퓨터가 사용되지 않는 것에 유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이 편지 내용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문화적으로 큰 혁신을 이야기한 것에 놀라웠고, 컴퓨터를 사용해서 TV 등 콘텐츠로 비디오 카탈로그를 만들 것을 제안한 것이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이후 김성은 관장은 “레프 마노비치 교수님의 미디어연구에서 오늘 말씀해주신 문화분석에 이르기까지 백남준의 미디어아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발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 관장이 “매체 자체의 존재를 탐구한 아티스트로서 백남준 작가를 어떻게 보는가?”라고 질문하자 레프 마노비치는 “단순히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혁신가, 사유가이며 모든 아이디어가 중요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덧붙여 “기술에도 관심을 가지고 상업적,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동시에 실현하고 다양한 포맷을 작품 활동에 사용한 흥미로운 아티스트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성은 관장 역시 “백남준 작가의 작업의 출발은 늘 기술적인 동향이든 사회적인 동향이든 시대를 진단하고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고민했던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대담은 시작 10분 만에 시청자가 100명이 넘었으며, 미디어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신연경 기자 shinyk@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