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부정채용 의혹에 대해 경찰이 성남시청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성남시청과 서현도서관, 정자3동 행정복지센터 등 6곳에 수사관 23명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채용 당시 인사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5~6급 공무원의 현 근무지와 정보통신과, 재난안전과 등과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이 채용된 곳인 서현도서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018년 당시 채용 비리 관련 문서와 전산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증거물 등에 대한 분석 작업이 끝나는대로 관련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다.
은수미 시장실과 비서실, 자택 등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들이 많은데다 증거 분석에 시간이 걸려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기 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며 “이번 압수수색에서는 부정채용 관련자에 대해서만 진행되고, 은수미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압수수색은 들어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사 범위 확대 여부는 추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은 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하고 지난해 3월까지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A씨는 지난해 11월 은 시장의 캠프 출신 등 33명이 성남시와 산하기관에 부정채용됐다고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 했다.
지난해 9월엔 청와대 국민청원에 캠프 출신 인사가 2018년 서현도서관 공무직에 은 시장의 캠프 자원봉사자 출신 7명을 부정 채용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은수미 선거캠프 출신 봉사자라고 밝힌 그는 청원에서 “나 역시 두 차례 보은성 채용제의를 받았으나 모두 거절했다”며 “향후 선거캠프 봉사자들이 대거 보은성 채용으로 성남시 공무직으로 채용된 것을 보고 누군가는 알려야 될 사항이라고 생각해 청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현도서관 공무직 1차 서류전형에서만 100대 1 가량의 경쟁률을 보였고, 2차 면접시험에서 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최종 선발인원 15명 중 무려 7명이 은 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였다”며 “준사서 자격증이 필수요건이었던 다른 도서관과 달리 서현도서관은 응시 자격 기준을 완화했다”고 주장했다.
또 성남시의회 국민의 힘 의원들은 이 같은 혐의(직권남용,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지방공무원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로 은 시장과 캠프 종합상황실장 등 9명을 고발하기도 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