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展

2021.02.03 09:30:54 10면

국립현대미술관, 새해 첫 기힉전... 4일부터 덕수궁서
일제 강점기와 해방시기 문예인들에 대한 이야기
새로운 시대 인식 공유, 함께 ‘전위’를 외쳤던 자유로운 영혼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이 2021년 새해 첫 기획전으로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4일부터 개최한다.

 

전시는 ‘시대의 전위’를 함께 꿈꾸었던 일제 강점기와 해방시기 문예인들에 대한 이야기로, 오는 5월 30일까지 덕수궁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일제 강점기는 ‘암흑’의 시대임에 틀림없지만 놀랍게도 이 시대는 수많은 문인과 화가들이 자라난 때이기도 하다. 정지용, 이상, 김기림, 김광균 등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수많은 시인과 소설가(이태준, 박태원 등), 그리고 화가(구본웅, 김용준, 최재덕, 이중섭, 김환기 등)들이 모두 1930~40년대 활동을 시작하며 서로 영감을 주고받았다.

 

이들은 다방과 술집에 모여 앉아 부조리한 현실을 거부하고 새로운 시대 인식을 공유하며 함께 ‘전위’를 외쳤던 자유로운 영혼들이었다.

 

 

전시는 ▲전위와 융합 ▲지상(紙上)의 미술관 ▲이인행각(二人行脚) ▲화가의 글ㆍ그림 등 4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구성된다.

 

제 1 전시실 '전위와 융합'에서는 1930년대 경성, 시인 이상이 운영했던 다방 ‘제비’를 배경으로 그 곳을 둘러싼 예술가들의 네트워크, 그리고 장르를 넘나드는 그들의 실험적 시도를 살펴본다.

 

제 2 전시실 '지상(紙上)의 미술관'에서는 1920~40년대 ‘인쇄 미술’의 성과에 모든 공간을 할애한다. 문인과 미술인이 만날 수밖에 없었던 사회 시스템으로서, 신문사와 잡지사의 편집실에 주목한다. 특히 김소월의 '진달래꽃', 백석의 '사슴',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근대기 시집들의 원본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제 3 전시실 '이인행각(二人行脚)'에서는 문학인과 미술인, 각 인물 간의 개별적인 상호 관계를 들여다본다. 문예계의 대표적인 문학가-미술인 ‘쌍’뿐만 아니라, 세대를 내려와 더욱 다중적인 관계를 형성했던 예술가들의 관계도를 입체적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제 4 전시실 화가의 글·그림에서는 일반적으로 화가로 알려져 있지만,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지녔던 작가 6명을 집중 조명한다. 김용준, 장욱진, 한묵, 박고석, 천경자, 김환기 등이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

강경묵 기자 kamsa5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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