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병원들,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 지정 '참여 거부'

2021.02.16 14:41:23 1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 확보 비상…경기도내 접종센터 확정 '전무'

 

정부가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로 15일 발표한 가운데, 경기도내 접종센터 확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백신을 확보해 놓고도 특수형 주사기를 확보하지 못해 백신을 못 쓰게 될 일본의 상황이, 자칫 우리 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접종센터로 임시 선정한 곳은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 단 1곳인데, 이곳마저도 방역과 점검 등의 절차가 남아 있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

 

예방접종센터 설치 장소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공공기관이 소유·관리하는 대규모 공공시설을 우선 활용하게 된다.

 

그런 시설이 없을 경우 체육관이나 시민회관 등 많은 사람들을 소화할 수 있는 대규모 공공시설을 우선적으로 지정해 설치된다. 접종위탁의료기관은 기존 독감예방접종을 위해 지정한 병원을 중심으로 선정하며, 각 지자체는 지역내 의료 기관 등과 협의를 한 뒤, 중앙재난대책본부와 경기도 등에 보고를 하게 된다.

 

그런데 현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각 지자체에서 접종 위탁 병원 선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지만, 현재까지 최종 확정된 곳이 단 1곳도 없는 실정이다.

 

현재 도내 접종센터로 선정한 곳은 수원의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 1곳인데, 이 마저도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 여기에 냉동고가 필요없는 일반 백신 접종의 경우 접종 위탁기관인 병·의원도 확보되지 않았다. 경기도를 비롯해 도내 시군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모양새다.

 

접종 위탁기관은 기존 독감 백신 예방접종 지정 병원과 질병관리청 기준에 맞는 기관2700여 곳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도는 이와 관련 31개 시·군에 65곳의 접종센터 후보지를 추려 중앙안전대책본부에 센터 지정을 요청했다.

 

도내 지자체는 질병청 기준을 토대로 대형병원 등과 협의를 벌이고 있지만, 상당수가 코로나19 접종 위탁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유로는 접종에 투입할 인력부족과 저렴한 비용 지원 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후보지로 거론된 곳들도 소문만 무성할 뿐 협의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백신 접종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상황이 이런데도 도와 지자체들은 정부의 대책과 타임스케줄(업무 스케줄을 표준화된 서식과 절차에 따라 표 형식으로 기록한 문서)에 따라 움직이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접종센터로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문제가 없도록 진행되고 있다”며 “위탁병원도 현재 협의체를 구성해 움직이고 있다. 백신접종이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해 마련하고 있어 차질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도내 1곳만 선정됐으며, 위탁병원 등은 지자체들이 자료검토 중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의 방침에 따라 움직이고 있으며 백신 접종에는 차질이 없을 것. 접종 인력 확보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정부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는 당분간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예방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고령자가 아닌 만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건 기자 ]

박건 기자 90viru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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