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석열, 文대통령 '잠재적 피의자'로 여기고 2019년부터 정치적 행보" 맹비판

2021.03.09 10:09:10

 

조국 전 법무장관은 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잠재적 피의자’로 여기고, 자신을 ‘미래권력’으로 인식하며 정치적 행보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려다가 불이익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윤석열이라는 이름은 소신과 용기 있는 수사로 박해를 받는 검사의 상징이 됐다”며 “2019년 하반기 이후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를 집중 타격하는 일련의 수사를 벌여 보수야권이 지지하는 대권 후보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하반기 이후 윤석열은 단지 ‘검찰주의자’ 검찰총장이 아니라 ‘미래 권력’이었다. 공무원인 윤 총장은 정치 참여를 부인하지 않았고, 대권 후보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공식 요청하지 않았다”며 “언제나 자신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언동을 계속했다. 그러니 자신이 법무부장관의 ‘부하’일 리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 전 총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 "법리적으로 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했던 발언을 언급한 것.

 

그러면서 “유례없는 검찰의 폭주를 경험한 여권이 2012년 및 2017년 대선 공약인 수사와 기소 분리를 실현하기 위해 ‘중대범죄수사청’ 신설을 준비하자 이에 빌미로 사표를 던졌다. 여야 격돌과 접전이 예상되는 서울 및 부산 시장 재보궐선거 한달 전이었다”며 “사직 하루 전날 대구 지검을 방문하여 “몇 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저를 따뜻하게 품어준 고장이다. 고향 온 것 같다”라고 발언했다. 총장으로서 마지막 방문지로 대구를 선택한 것은 우연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사직의 변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국민 보호’였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는 자신의 이념적 지향을 밝힌 것이다. 과거 권위주의 체제 하에서 검사이 집단 회식하면서 폭탄주를 돌릴 때 외쳤던 구호 ‘좌익 척결! 우익 보강!’이 떠올랐다. ‘국민 보호’는 자신이 추구하는 미래 역할을 밝힌 것으로 들렸다“며 ”누구 또는 무엇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것인지는 모호했던 바, 전형적인 정치인의 말투였다. 마지막까지 라임 수사 관련 룸살롱 향응을 제공받은 검사 건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이)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그는 어느 시점에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미래 권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때부터였을 것이다“며 ”이러한 자기 인식을 갖게 된 그는 문재인 정부를 ‘곧 죽을 권력’이라고 판단하고, 자신이 지휘하는 고강도 표적 수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를 압박해 들어갔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은가“라고 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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