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인어공주가 변호사를 만난다면/백세희 지음/도서출판 호밀밭/296쪽/값 1만5000원
흔히 ‘법’이라고 하면 범죄와 처벌만을 떠올리지만, 우리 일상에는 생각 외로 많은 부분이 법과 닿아 있다. 특히 드라마, 영화, 공연, 전시 등 각종 문화예술 콘텐츠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과정에도 무수히 많은 법이 존재한다.
이 책은 대중문화예술 분야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시콜콜한 법적 궁금증을 32가지 주제로 나눠 실었다. 책에 실린 글들은 10년 간 변호사 생활을 한 저자가 쓴 칼럼 가운데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거나 반응이 좋았던 것들을 선별해 담은 것이다.
◆부를 부르는 극한의 영업 법칙/디어크 크로이터 지음/강영옥 옮김/황금시간/357쪽/값 1만6000원
“끝났다고 생각한 곳에서 팔아라!” 'CEO보다 많이 버는 세일즈맨의 10가지 성공 전략'이란 부제를 가진 이 책은 독일 세일즈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저자의 노하우를 담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한정된 에너지를 더 중요한 고객에게 집중적으로 쏟아 붓는 ‘현명한 성실함’을 강조한다. 특히 이를 위해선 기존의 프레임을 바꾸는 극단적인 세일즈 원칙이 필요한데, 저자가 제시하는 체계적인 전략을 읽고, 실전에 적용해보라고 권유한다. 매출 극대화의 비밀이 있다면서.
◆우리는 쫌 뾰족한 사람들이야/김군 지음(글·그림)/도서출판 호밀밭/172쪽/값 1만5000원
이 책은 1996년 부산에서 개소한 정신재활시설, ‘송국클럽하우스’의 회원이 김군이라는 필명으로 그린 일상툰을 모아 담았다. 본인의 이야기는 물론 그곳에서 함께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 정신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그려져있다.
이유가 어떻든, 뾰족해진 마음은 언제고 둥글게 바뀔 수 있으며, 곁에 있는 누군가가 응원하고 도와줄 것이라는 확신은 위태롭던 일상도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한다.
◆내 눈을 봐/안드레우 마르틴 지음/김지애 옮김/라임/184쪽/값 1만 원
사람들은 휴대폰과 디지털 기기에 영혼을 빼앗긴 채, 조금씩 기계화되면서 자기만의 섬에서 단절된 삶을 살아간다. 거대 통신 회사는 이런 분위기를 부추겨, 급기야는 사람들의 정신마저 통제하고 조종하려는 야욕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런 음모를 간파한 소수의 비밀 결사대가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투쟁을 감행하는데. 이 책은 디지털 중독이 만연한 근미래 사회의 명암과 기술 발전의 양면성을 예리하고 치밀한 상상력으로 구현해낸 청소년 소설이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