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기성용(FC서울)의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폭로자 측이 23일 기성용 측을 향해 "파렴치한 언론플레이 및 증인에 대한 회유·협박 중단 촉구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기성용과 B씨로부터 과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C씨와 D씨는 법률 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현)는 “어제 기성용 선수 측 법률대리인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며 “피해자들로서는 드디어 법정에서 모든 증거를 공개하고,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기성용 선수 측에서 이 사건이 불거진 직후부터 최근까지 순천·광양 지역의 인맥을 총동원해 기성용 선수의 동문들에게 한 명 한 명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며 회유·협박을 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에 관한 증거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2시간이면 작성할 수 있는 고소장 작성에 한 달 가까이 소요된 이유가 이 때문인지 기성용 측에게 묻고 싶다. 기성용 측은 이와 같은 불법적 행위를 중단해 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덧붙여 박 변호사는 기성용 선수 후배와 D씨의 통화 녹음파일 2건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주 방영된 MBC ‘PD 수첩’에도 제공한 파일이다.
해당 녹음파일에는 권 씨가 “(기성용 형이) ‘지난날의 과오고 이제껏 잘못한 것도 있지만, 나도 축구인이고 이미지가 있지 않냐’고 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근데 지금 타이닝이 (기성용 형이) 다 잃으니까 지금은 (피해자도) 한발 물러나서 그게 오보였다고 해 달라. 그러고 나서 만나서 얘기를 하자"고 말한다.
성폭력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기성용은 전날 폭로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인 송상엽 변호사는 전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기성용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2명에 대해 형사 책임을 묻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5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명예훼손 혐의 고소는 서울 서초경찰서, 민사 소송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다룬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