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4일 국토교통부와 LH 본사를 대상으로 또다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은 늦은 오후가 돼서야 끝났다.
현재 경찰이 같은 곳에서만 압수수색을 수차례 진행하고 있는 점, 피의자 소환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가속화하고 있는 점, 수사 인력을 계속 보충하고 있는 점 등을 비춰볼 때 관련 수사는 앞으로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쯤부터 국토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해 오후 7시 30분에 마쳤으며, 오후 3시 30분부터 진행한 경남 진주 LH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오후 5시 20분쯤 마무리 지었다.
국토부에 대한 압수수색은 지난 17일에 이어 2번째, LH 본사는 지난 9일과 17일에 이어 3번째다.
이번 압수수색은 국토부 공공주택본부 및 LH에서 2015년 이후 근무한 모든 전·현직 직원들의 인적사항을 확보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날 경찰은 저장매체, 각종 서류 등 유의미한 압수물을 확보했다. 압수물은 친·인척 명의 차명거래 수사에 활용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말해줄 수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이날도 광명시흥지구 사전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LH 직원 3명을 소환조사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갔다. 이로써 시민단체가 고발한 LH 전·현직 직원 15명 중 9명이 소환됐다. 앞서 경찰은 이번 주 안으로 관련 LH 전·현직 직원 15명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방침을 내놨다.
경기남부청은 또 국토부와 LH, 이복희·김은영 시의원, 광명시 공무원 등을 상대로 벌인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압수물 분석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 11일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인력을 중심으로 꾸렸던 특별수사대(82명)에 강력범죄수사대 4개 팀(46명)을 추가 배치했다. 경기남부청 산하 31개 경찰서도 동원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향한 국민적 공분과 경각심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땅 투기 의혹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엄정한 수사를 위해 기존 특별수사대와 강력범죄수사대, 지역 경찰서까지 투입하는 등 경력을 최대한 확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남부청은 LH 직원 등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총 27건(102명)을 내·수사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