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지푸라기 잡는 심정" 경기극저신용대출 첫 날

2021.03.29 18:06:42 2면

 

플랫폼 노동자 A씨(55)는 아픈 몸을 이끌고 경기극저신용대출을 받기 위해 수원시 서둔로 경기상캠퍼스내 접수처를 찾았다.

 

200여만원도 안 되는 체납금으로 인해 매일 반복되는 카드회사의 독촉 전화로 피해를 받고 있다는 A씨.

 

그는 상담원과의 대화에서 “몸이 아파서 일을 나가지 못 해 (납부 연체로 인해) 카드가 정지됐다. 오전에 겨우 배달대행 일로 3만원을 벌어 체납금액을 갚기 위해 은행에 넣고 있지만, 아직 200만원 가량이 남아있다.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로 인해 매우 힘들다”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어머니 앞으로 집이 있어 저소득층도 안 되는 막막한 상태이다. 은행, 국가대출 전부 불가능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경기극저신용대출을 받으러 왔다”며 희망을 내비쳤다.

 

40대 C씨는 마땅한 일거리가 없어 생활자금이 필요해 접수처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이 남긴 빚 때문에 신용도가 낮아졌으며, 이로 인해 은행 등에서 대출을 거부당했다고 설명했다.

 

C씨는 “1차 때부터 (경기극저신용대출에 대해) 알고 있었는데 신청이 모두 반려됐었다. 일을 구하지 못 해 생활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대출 신청을 했다”며 “이번에는 대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동안 대출금을 생활비로 사용하다가 얼마 전에 구한 아르바이트로 차차 갚아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번 대출부터 신용등급 7등급 이하 도민에게 연 1% 이자 5년 만기로 50만원을 심사없이 대출해주는 무심사 대출을 과감히 없애고 ▲생계형 위기자 대출 ▲신용위기 청년대출을 신설했다.

 

생계형 위기자 대출은 만 19세 이상 단순 벌금형 선고받은 후 생계 곤란을 이유로 벌금을 내지 못하는 자, 노역 중인 경기도민(단 성범죄, 음주운전, 도박 등 미풍양속을 위배하는 범죄 제외)을 대상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신용위기 청년대출은 만 19~39세 이하이며 신용회복위원회 채무변제 12개월 이상 납부자로 채무잔액 300만원 이하인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한다.

 

심사대출도 함께 진행한다. 이번 대출은 앞서 신용등급 7등 이하에서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7등급에 해당하는 신용점수 마이크레딧(NICE) 724점, 올크레딧(KCB) 655점 이하로 점수 기준으로 변경되며 좀 더 세분화됐다. 또 사회적배려자에 대한 기준은 완화했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은 6등급에 해당하는 NICE 744점 이하, KCB 700점 이하로 기준을 낮췄다.

 

기초수급자인 B씨(70)는 “유방암, 직장암 등 암수술로 인해 기초수급자가 됐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건졌지만, 공공임대주택 보증금이 없어 좁은 원룸에서 아들과 둘이 거주하고 있다”며 “2, 3차때도 (경기극저신용대출을) 신청했지만, 대출이 안 됐다. (사회배려자에 대한 대출) 기준이 낮아졌다고 들었다. 이번에 대출을 받아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전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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