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나홀로 방역 선언..경기도 이태원발 대유행 또 올까 '조마조마'

2021.04.12 18:08:05 1면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흥시설 영업시간 연장 등 나 홀로 방역을 추진하는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생활권을 공유하는 경기도 방역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오 시장은 12일 온라인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자영업자 희생을 강요하는 규제방역이 아니라 민생과 방역을 모두 지키는 상생방역으로 패러다임을 바꿔가겠다”며 야간 영업 허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상의해 구체적인 방역안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으나, 사실상 영업시간 연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10일 업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유흥시설·식당 등 형태별 분류 및 맞춤형 방역수칙 의견 제출 요청’ 공문을 보내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는 오후 5시∼밤 12시, 홀덤펍·주점은 오후 4∼11시, 식당·카페는 기존대로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허용하는 안을 제안했다.

 

이는 지난 9일 서울시를 포함한 경기, 인천 등 2단계 지역의 유흥주점·단란주점·헌팅포차·콜라텍·홀더팝 등 유흥시설 운영시간을 오후 10시로 제한하는 등 거리두기를 상향하는 중대본의 방침과 배치되는 행보이다.

 

이에 경기도에 거주 중인 누리꾼들은 거리두기 완화를 골자로 하는 오 시장의 상생방역에 우려를 표했다.

 

누리꾼들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서울시내에서 코로나 확산으로 끝나면 다행인데 그 여파가 경기도로 퍼질까 걱정이다”, “수도권내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데 거리두기 완화가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태원 클럽발 대유행을 또 겪고 싶은가보다. 그때 아이 학교도 못 보냈는데 (유흥시설) 영업시간 연장을 하다니 제정신이 아니다”, “서울, 경기 신규 확진자 발생으로 계속 난리인데 이 같은 조치로 인해 일일 감염자가 1000명대로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10시 이후 영업하는 곳을 단속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영업시간을 확대한다니 방역 정책이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는 서울과 경기도가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성남시 분당 노래방 도우미 관련 확진자가 지속해서 나오는 상황도 하나의 예로 들 수 있다.

 

문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같은 방침이 경기도 방역 인력, 예산 등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기도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확진자 확산으로 인해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서울시의 이 같은 방역 완화 검토에 타 자치단체에 대해 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정부와 함께 방역을 추진하겠다며 서울시의 방역과 선을 그었다.

 

임승관 도 코로나19긴급대응단장은 “다른 지방자치 단체의 정책에 대해서 쉽게 논평하는 것도 바른 자세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도는 과거에도 늘 그래왔듯이 중앙재난대책본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같이 협업하는 것을 그리고 함께 전략을 세우고 함께 실행해 나가는 것을 우선적인 가치로 두고 있고 그런 자세에서 일관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

이지은 기자 jieu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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