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을 발표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기존의 안인 ‘김포~부천~강남~하남’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남춘 인천시장도 국토부가 제안한 서울 연결 없는 김포~부천 직결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같은 행보가 오는 6월 발표될 예정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년~2030년)'에 얼마나 반영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 지사는 26일 도청에서 열린 ‘경기사랑 도민참여단’ 간담회에서 GTX-D 노선에 대해 “김포와 부천, 서울 강남, 하남을 연결하는 노선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해 사업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정부에서는 부천까지만 연결하라고 하는데 이렇게 되면 GTX도 아니고 D노선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포~부천 직결은) 지선 하나 만드는 것이다. GTX-C에 가지하나 만드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D라고 하면 안 된다”며 “장기적으로 봐서는 원래 우리가 제안했던 대로 (김포~부천~강남~하남으로) 추진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김포시가 늘어나는 인구수에 비해 교통기반이 매우 취약하다고 언급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의 핵심이 GTX-D노선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GTX-D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행한 결과, 김포~부천~강남~하남 직결 노선의 비용대비 편익값(B/C)이 1.03이라는 결과값을 도출했다. 예타에서 B/C값이 1 이상이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도는 국토부에 김포에서 부천, 서울과 하남을 경유하는 노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포함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와 함께 GTX-D 노선 구축을 위해 5조9000억원의 대규모 예산편성을 계획했다.
이에 박남춘 시장은 27일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 관계자들과 만나 청라와 검단 두 노선이 서울로 이어지는 Y자 형태의 GTX-D 노선을 4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사실상 국토부의 반쪽짜리 노선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박 시장은 “인천 서북부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GTX-D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대폭 축소 반영된 것은 수도권 내의 교통 불균형을 더욱 고착화 시키는 것”이라며 “오는 6월 확정·고시 전까지 인천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부처와 정치권을 상대로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22일 온라인 공청회를 열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연구용역 결과를 통해 GTX-D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까지 직결한다고 발표, 김포를 포함한 부천, 인천 등 수도권 주민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에 이르는 68km 노선을 건의했으며 인천시는 지난해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형태의 110km 노선을 정부에 요청했다.
[ 경기신문 = 이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