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더불어 공무원, 정치인, 기획부동산, 농업법인 등 전방위로 내·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경기남부청과 일선 경찰서에서 부동산 비리 관련 내·수사 중인 사건은 45건이고, 혐의자는 276명이다.
이중 LH 전·현직 직원은 참여연대와 민변에 의해 투기 의혹이 제기된 A씨와 개발부서에서 근무하며 취득한 정보로 2017년 3월 광명시 노온사동 일대 4개 필지 1만7000여㎡를 매입한 B씨 등 32명이다. 이들과 관련된 친인척과 지인 등 투기 의심자는 57명이다.
LH 투기 의혹은 A씨와 B씨, 크게 두 가지 갈래로 나뉜다.
A씨와 관련된 수사대상자는 20여 명이며, B씨와 관련된 수사대상자는 80여 명이다.
부동산 비리 혐의로 경찰의 내·수사를 받고 있는 지자체 전·현직 공무원은 모두 56명이다. 이들과 관련된 친인척 8명도 수사 대상이다.
아울러 지방의원 14명과 이들의 친인척 12명, 국회의원 4명과 이들의 친인척 8명 등도 투기 의혹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기획부동산과 농업법인에 대한 수사에도 주력하고 있다.
기획부동산의 경우 9개 업체를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2차례 압수수색 등을 통해 관련자 16명을 입건했다.
농업법인은 모두 98곳을 내·수사 중이다. 수도권 일대 농지를 구입한 뒤 1년 이내 2배 이상 가격으로 매도한 이력이 있는 회사들이다. 경찰은 법인이 고의적으로 농지법 등을 어겼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수사를 이어 나가겠다”며 “투기로 취득한 이득은 반드시 환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